행복이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철학적 물음의 답이다. 긍정적 정서가 부정적 정서를 지배할 때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의 공식은 가진 것을 분자로 두고 욕망을 분모로 산정하기도 한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욕망이 크면 행복감은 줄고, 가진 것이 아무리 적어도 욕망이 제로에 가까우면 행복은 무한대에 가깝다. 소유와 부를 향해 모두가 줄달음치고 있지만 무소유를 추구할 때 행복은 무한대로 커질 수 있다.
어떤 나라가 행복국가인가? 국민 총행복을 추구하는 부탄은 국민소득은 3천달러를 밑돌지만 행복국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다. 올해 갤럽의 세계 행복국가 순위 보고에 따르면 파라과이와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국가들이 최상위에 속했다. 이들의 국민소득은 1만달러에 못 미친다. 한국은 115위다.
2013년 유엔 행복보고서에 의하면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 등의 북유럽국가들이 최상위이고, 한국은 41위에 올랐다. 국민소득 2만달러가 넘고, 선진국으로 향하고 있는 한국의 행복지수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최상위 행복국가들엔 공통점이 있다. 첫째, 부의 균등한 분배가 이루어지는 사회주의 경제를 지향한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수입 차이가 많지 않은 것이다. 풍부하게 소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더 많이 가진 자가 주변에 많으면 상대적 빈곤감을 느낀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건 인간의 본성이다.
둘째는 국민들의 마음에 종교적인 믿음이 지배한다. 북유럽 국가들은 기독교, 중미 국가들은 가톨릭, 부탄은 불교가 마음 바탕에 깔려 있다. 종교의 공통점은 절대자에 자신을 의지하며 자족할 줄 알고 남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며 복을 빌어주는 기도로 자신의 충만한 기쁨을 누린다는 점이다.
셋째,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소중히 여긴다. 부탄은 자연 개발을 최대한 억제하고 관광객들도 제한적으로 받는다. 코스타리카는 진귀한 식물들과 형형색색의 새와 동물들이 주변에 널려 있고, 덴마크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를 애지중지한다.
넷째, 인간관계를 건전하게 유지한다. 가정이나 학교, 직장 및 사회에서 미움이나 시기, 비난, 편견, 불신, 불평, 폐쇄적 사고 대신에 사랑과 칭찬, 격려, 인정, 신뢰, 포용, 감사 및 낙관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한다.
최근 수십 년 우리나라 정치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구호는 '경제가 문제'다. 국민들을 잘살게 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자연을 보전하고 인간을 상호 존중하며 고급 문화와 종교를 장려하며 경제적 평등을 정책 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정부를 보고 싶다. 주어진 삶의 기간 동안 최대한 행복을 누리다가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누구나 바라는 것이 아닐까? 국민들이 행복감으로 가득할 때 병에 잘 걸리지 않고, 걸려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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