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창립 이래 최악…3분기 6,580억 순손실

설립 47년 만에 가장 큰 적자…매출액 14% 줄어든 13조9천억

포스코가 원화 약세와 소송합의금 지급 등 영업외비용이 크게 늘면서 창립 47년 만에 가장 큰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천101억원의 당기순손실 이후 두 번째 적자다.

포스코는 20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기업설명회(IR)을 열고,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천51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3조9천9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외화 환산손실, 소송 합의금 지급 등 영업외적 요인으로 6천58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는 선방했지만 영업외손실이 워낙 커 적자를 피하지는 못했다.

포스코는 해외 투자법인의 현지 차입금에 대한 환산 손실 3천800억원, 신흥국 환율하락에 따른 손실 1천490억원, 보유 광산과 투자 주식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 3천880억원,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에 대한 소송 합의금 2천990억원 등 총 1조2천160억원의 영업외손실을 모두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포스코 3분기 단독 매출액은 6조2천9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천37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했다. 3분기 조강생산량은 971만2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었으며, 철강 제품 판매는 880만8천t으로 작년 동기보다 1.5% 늘었다.

포스코는 최근 그룹차원의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활동을 본격화하면서 올해 경영성과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포스코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각해 1조2천391억원을 확보하면서 연결기준 자본금이 2/4 분기보다 2천460억원 늘어난 44조9천990억원을 기록했다.

또 상반기 뉴알텍, 포레카 매각 등에 이어 캐나다 석탄광산과 해외조림사업인 포스코우루과이를 매각했으며 포스코인베스트먼트와 포스코아시아를 합병하는 등 3분기에만 저수익 사업 법인 9개사에 대한 매각 및 청산으로 재무건전성이 강화됐다. 포스코는 이날 올해 매출액 목표를 연결기준 60조6천억원, 단독기준 26조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포스코는 그룹 내 임원들의 주식매입 프로그램과 '분기배당제'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룹 임원 289명이 매월 급여의 10% 이상을 계열사 주식 매입에 활용하기로 한 것. 임원들은 이달부터 자사주 매입을 하게 되며 선택한 주식을 퇴직할 때까지 매월 누적해 매수할 예정이다.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은 내년부터 분기별로, 4회에 걸쳐 시행한다. 내년 주총에서 정관 반영 이후 1분기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분기배당제가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을 축소하고 실질 배당수익률을 향상시키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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