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전기車 'ON'…프랑스 르노車 '동승'

권영진 시장 르노차 본사 방문…전기차 산업 육성 MOU 체결

대구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산업의 선도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역사적인 첫걸음을 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9일 프랑스 르노차 본사를 방문, 대구의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한 대구시'르노차 간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권 시장은 "대구는 이미 전기차를 미래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하고, 전기차 택시 도입 계획 수립 등 전기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대구가 전기차 선도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르노사가 대구시, 대구지역 자동차부품 기업과 협력해 줄 것"을 제안했다.

르노는 유럽 최대 전기차 생산 기업이자, 동맹사인 일본 닛산차와 합하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약 25만 대)을 차지하는 기업이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50%의 신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권 시장은 이날 르노가 판매 중인 2인승 미니 전기차를 직접 운전해보기도 했다.

귀욤 베르띠에 르노 전기차 총괄장은 "전기차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며 "충전 인프라 확충과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혜택 제공, 매력적인 전기차 개발 등 세 가지가 전기차 보급 확대의 관건"이라고 했다.

대구시'르노차 투자협약서에는 ▷르노차는 대구지역 전기차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기업 및 협력업체의 생산 제품 사용에 적극 노력할 것 ▷대구시는 르노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판매하는 전기택시 등 전기자동차 도입에 적극 협력할 것 ▷대구시와 르노차는 지능형 자동차산업 기술 혁신 분야 발굴과 자동차 산업의 육성 발전을 위해 상호협력할 것 등 세 가지 내용을 담았다.

권 시장은 "충전 인프라 확충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지만, 대구에서 전기차 보급 사업이 일단 시작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르노사에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권 시장은 이날 르노사에 앞서 세계적인 3D 프로그래밍 및 시뮬레이션 기업인 프랑스 다쏘시스템 본사를 방문, '커넥티드 카'(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전 세계 완성차 회사에 차량 설계용 3D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다쏘시스템은 시뮬레이션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시티' 구축 사업에도 앞서가고 있다.

버나드 샬레 다쏘시스템 회장은 "대구시와 자동차뿐 아니라 과학기술 기반의 다양한 분야에서 충분히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현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주축으로 한 자율주행차 컨소시엄 구성을 준비 중이며, 다음 달 대구를 방문하는 다쏘시스템 측과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권 시장은 "르노, 다쏘 등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지역 자동차부품 산업이 미래형 자동차 시대를 대비하고, 나아가 대구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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