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 눈총 따가워…국정화 싸우던 與野, 민생 챙기기 나섰다

새누리 '민생 119본부' 현장점검…범죄취약장소에 CCTV 확대 설치

새누리당 경북 민생119본부는 19일 도당 강당에서 이한성 도당위원장, 박명재 경북민생119본부장 등 도당 주요 당직자, 경북민생 119본부 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과 민생현안 간담회를 가졌다. 경북도당 제공
새누리당 경북 민생119본부는 19일 도당 강당에서 이한성 도당위원장, 박명재 경북민생119본부장 등 도당 주요 당직자, 경북민생 119본부 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과 민생현안 간담회를 가졌다. 경북도당 제공

여야가 국회 안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대치를 벌이면서도 국회 밖에서는 '민생 챙기기' 행보에 나서고 있다.

"먹고사는 게 힘들다"며 아우성치는 서민 경제를 내팽개치고 '이념 논쟁'에만 매몰하게 되면 민생을 저버렸다는 따가운 눈총과 함께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4'13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20일 여야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충돌을 벌이면서도 각각 민생현장을 방문해 '여성 안전' 확보와 '청년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했다. 여야 지도부는 민생현장에 총출동해 '민심 다잡기'에 주력했다.

◆與, 민생 119본부 출격

새누리당 민생 119본부는 이날 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 취약 지역인 대형마트 지하주차장과 골목길 등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당 지도부는 물론 국민안전처 등 정부 관계자들도 대거 동행해 세부적으로 현장 미비점을 파악해 이를 관련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토록 하는 이른바 '현장 당정회의' 성격을 띤 방문에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골목길, 주차장 등을 맘 놓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예산상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생 119본부는 ▷여성안심구역 등 범죄취약장소에 CCTV 확대 설치 ▷주차장 설치 기준에 셉테드(CPTED) 개념 도입 추진 ▷우범자 관리 강화를 위한 법제화 추진 등 다양한 여성'아동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이와 관련된 법률 및 예산 편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장 점검에는 취임 100일을 앞둔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원장, 나성린 본부장 외에도 경찰청,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도 참석했다. 민생 119본부는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둘러 총선공약을 개발,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8월 초 출범시킨 당 정책위 산하 특별기구다.

◆野, 청년일자리 전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3D 프린터 개발자 등 젊은 창업가들이 몰려 있는 용산 나진상가에서 열린 '서울일자리대장정' 행사에 참석해 청년 창업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는 인사말에서 "박근혜정부가 서울시가 하는 일을 잘 따라하면 한국의 창조경제가 아주 활성화돼서 경제가 제대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고, 이에 박 시장은 "청년창업 특구 등을 지정하고 싶어도 법적인 규제들이 많이 있다"며 "1970년대 중앙정부가 획일적으로 이끌고 가던 법령과 부처 조직시스템을 자치구 분권 시대에 맞게 개편될 수 있도록 문 대표가 도와 달라"고 했다.

이번 행사는 박 시장이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현장에서 시민의 생각을 들으면서 답을 찾는 '일자리 대장정'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된 자리로 새정치연합은 "국정교과서 저지 투쟁을 기본으로 하되 박근혜정부가 국정화 논란 때문에 외면하는 민생을 함께 챙기는 것"이라며 문 대표의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15일에도 유신시대 피해자들과 창업준비생들을 같은 날 만나는 등 교과서와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신경 쓰는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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