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사망한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조카 A(46) 씨는 조 씨 사기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A씨는 조 씨의 누나의 아들로 다단계 사업 과정에서 사실상 조 씨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
또 조 씨 밀항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A씨는 조 씨가 밀항하기 10여 일 전인 2008년 12월 초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다렌공항으로 출국했다. 이어 헤이룽장성에 거주하는 한 조선족의 알선으로 30t급 어선을 구해 같은 달 8일 출항해 이틀 후에 충남 태안군 인근 공해상에서 조 씨를 태운 어선과 접선했다. 이후 조 씨가 중국에서 숨어 지내는 동안 개인 비서 역할을 하며 각종 뒷바라지를 했다.
조 씨의 중국 생활이 안정될 무렵인 2009년 국내에 들어와 경찰에 자수해 사기와 밀항단속법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 A씨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조 씨 사기 사건 관련자들을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조 씨가 숨진 것으로 알려진 뒤 유골함을 국내에 가져오는 역할도 했다.
이 때문에 조 씨의 생사 여부와 사기 사건의 실체 등의 깊은 내막을 아는 인물로 추정된다. A씨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조 씨의 죽음과 관련해 "사망한 것이 확실하다. 타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A씨는 또 2012년 조 씨의 측근인 강호용과 최천식이 중국에서 체포된 후 국내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이들의 변호사 선임에도 관여했다. 최근 중국 공안에 검거된 강태용이 국내에 송환될 것에 대비해 몇몇 변호사를 찾아가 변호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변호사는 "A씨가 최근 찾아와 강 씨를 변호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확답을 하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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