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우유업체인 서울우유가 월급 대신 직원들에게 우유를 줬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 급감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우유 업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유가 잘 팔리지 않으면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낙농가가 많은 경북도 농업인들은 "낙농가가 다 죽는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경산 자인에서 젖소를 키우고 있는 박순흠(60) 한국낙농육우협회 경상북도지회장은 최근 3년 새 애지중지 키우던 젖소를 51마리나 없앴다. 정부가 국내 낙농가에서 생산하는 우유 생산 쿼터를 자꾸 줄였기 때문이다.
박 지회장은 "3년 전 130마리를 키웠는데 지금은 79마리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한 마리도 남아나지 않고 결국 폐농해야 한다. 생산량이 많아서가 아니라 수입량이 많아서 위기가 발생했지만 정부는 수입을 막는 등의 조치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생산량 줄이는 데만 혈안이 됐다"면서 정부를 성토했다.
경북도의 '최근 10년간 젖소 사육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도내 839호의 낙농가에서 4만3천453마리의 젖소를 사육했지만 올해 9월 현재 낙농가 수는 525호로 37.4%(314호)나 줄었다. 젖소도 현재 3만5천831마리로 17.5%(7천622마리) 줄었다.
하지만 우유 소비 부진으로 전국 우유 재고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10년 1만2천658t이던 전국 우유 재고는 지난해 23만2천572t으로 늘더니 올해 이달 현재 26만7천241t에 이르렀다. 5년 만에 재고가 20배나 증가한 것이다.
경북도 우선창 축산경영과장은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흰우유 등의 유제품을 학교급식 지원대상 품목에 넣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유 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판매 부진으로 상반기에만 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자 지난 7월부터 직원 월급의 최대 40%에 해당하는 금액을 유제품으로 나눠줬다.
이와 관련, 전국 낙농 관련 조합장들은 지난 19일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전국의 젖소 3천800마리를 도태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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