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숨진채 발견된 조희팔의 조카 A(46) 씨가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1일 A씨에 대한 예비 부검을 한 결과 A씨의 위에서 소화되지 않은 알갱이 형태의 약독물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약독물이 치사량 수준을 넘어섰는지 여부는 별도 약독물 검사를 거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검사에는 1주일 가량 걸릴 전망이다.
약독물은 이달 16일 A씨가 불면증과 우울증을 이유로 직접 병원에서 타온 항우울제 '미르타자핀'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 약을 42알 처방받았으며, 사무실 인근 휴지통에서 빈 약 봉투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서 유서가 나오진 않았지만 A씨가 숨지기 전 20일 오전 10시 37분부터 지인 1명에게 죽음을 암시하는 문자를 네 차례 보냈다.
문자는 주로 '조용히 (저 세상으로) 가고 싶지만 딸이 눈에 밟힌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강영우 대구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A씨가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우울증이 심했고 최근 죽음을 암식하는 말을 가끔했다고 가족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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