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이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핀테크에 '올인' 중이다. 비대면 서비스를 위주로 한 핀테크로 지역 간 장벽을 뛰어넘어 전국구 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DG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3대 지방 금융지주는 일제히 핀테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5월 핀테크센터인 '피움'을 설립하고 핀테크 기업과의 스킨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직원 5명으로 이뤄진 피움센터는 별도로 구성된 핀테크 컨설턴트 8명과 함께 지금까지 20여 업체와 미팅을 벌였다. 또 지역밀착형 지점인 'M뱅크'(가칭) 사업도 구상 중이다. M뱅크는 개인화된 지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으로 여러 개의 모바일 상품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대구은행은 올해 안에 M뱅크 모바일지점 3개를 오픈하고 사업성이 보이면 매년 20~30개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BNK금융지주의 부산은행도 핀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B뱅크(가칭)를 설립 영역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B뱅크는 모바일 중심으로 ICT와 통신, 유통, 게임업체 등과의 제휴를 통해 기존 금융기관이 제공하지 않았던 콘텐츠를 담을 예정이다. 이 B뱅크는 모바일 즉시대출과 제휴 해외은행 소액 즉시송금, 무료 간편송금, 지급결제, 자산관리서비스를 아우를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이 드는 데다 리스크도 크지만 지역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지방은행의 강점인 밀착영업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 핀테크 기술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부산은행은 핀테크 서비스를 확대하고자 비바리퍼플리카와 네이버페이, 부산시 소상공인 진흥재단 등 6곳과 제휴를 맺기도 했다. JB금융지주는 핀테크 업체를 상대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핀테크 사업에 따르는 비용이 적지 않은 데다 시중은행 대비 자산 규모가 미비해 기술을 확보하기 쉽지 않고 IT업체 접근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지방은행이 핀테크 지원에 힘을 쏟고 있지만, 가시화된 개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KB, 신한 등 시중은행이 올해 모두 핀테크 기업지원센터 설립을 완료하고, 구체적 협력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 대부분이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고 정보력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지방은행에도 많은 핀테크 기업과 만날 수 있는 행사나 정보 공유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