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21)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21일 오전 프레데릭 쇼팽 협회는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결과, 조성진이 폴로네이즈 최고 연주상 수상과 함께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성진은 1위에게 주어지는 상금 3만유로(약 3천856만원)와 금메달, 폴로네이즈 최고 연주상 상금 3천유로(약 385만원)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바르샤바에서 5년마다 열리는 폴란드 쇼팽 콩쿠르는 88년 역사를 자랑하는 피아노 거장의 산실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꿈의 무대다.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힌다. 16∼30세의 젊은 연주자들이 쇼팽의 곡만으로 실력을 겨룬다는 것이 특징이다.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1955년 2위), 마우리치오 폴리니(1960년 우승), 마르타 아르헤리치(1965년 우승), 크리스티안 짐머만(1975년 우승), 당타이손(1980년 우승), 스타니슬라프 부닌(1985년 우승) 등 거장들이 모두 쇼팽 콩쿠르 출신이다.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연주자가 결선에 진출한 것은 2005년 임동민, 임동혁, 손열음 이후 10년 만이다.
조성진은 6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11세이던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2008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09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 지난해에는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를 차지했다. 현재는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미셸 베로프를 사사하고 있다.
이번 콩쿠르 입상자들은 21∼23일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갈라 콘서트를 한 뒤 내년 초까지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연주한다. 한국에서도 내년 2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쇼팽 콩쿠르 우승자와 입상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갈라 콘서트가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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