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사망한 조희팔의 조카 A(46) 씨가 조희팔의 오른팔 격인 강태용의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A씨 친구의 주장이 나왔다. A씨가 강태용에게 '자신의 몫'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태용의 은신처를 중국 공안에 제보했다는 것이다.
21일 A씨의 친구는 "A씨가 중국 방문 당시 강 씨의 위치 정보 등을 미리 중국 공안에 알려 검거할 수 있게 도왔다"고 밝혔다.
친구에 따르면 A씨가 강 씨 검거에 협조한 데는 돈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조희팔의 밀항을 도왔던 A씨는 조희팔과 함께 중국에 머물렀고,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자주 중국을 드나들었다. 그가 중국을 간 까닭은 강 씨를 만나 돈을 건네 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A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몫을 주장하며 강 씨로부터 받는 돈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품어왔다고 했다. A씨의 친구는 "자주 중국에 드나들었는데 조심하기 위해서 중국 칭다오(靑島)로 입국해 10시간가량 자동차를 운전해 상하이(上海)까지 가서 강태용을 만났었다. 생활비 대부분은 강 씨에게서 받았는데 한 번 받을 때 1천만원 정도인 것으로 안다. 하지만 생활하기 풍족한 돈은 아니었고 자주 자신이 조희팔 조직의 돈에서 받아야 할 몫이 더 많다고 했다"고 말했다.
친구는 둘 사이가 결정적으로 틀어진 것은 올 추석을 앞두고 A씨가 중국에 들어갔을 때였다고 했다. 출국 전 A씨는 지인들에게 "이번엔 3억원을 받아 올 것이다"는 얘기를 자주 했지만, 막상 강태용이 건넨 돈은 3천만원에 불과했고 A씨가 더는 이를 참지 못하고 중국 공안을 찾아갔다는 것이다.
결국 지난 7일 다시 중국으로 건너간 A씨는 10일 오전 강태용과 함께 공안에 검거됐고, 홀로 풀려나 11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A씨는 강 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자신도 수사 대상이 되고, 그간의 행적도 드러날 것이란 우려 때문에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죽음도 결국 수사와 처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이 친구의 이야기다. 친구는 "사망 전날도 함께 술을 마셨는데 그런 두려움을 많이 표현했다. 자신은 밀항에 협조한 죄로 1년 징역을 살았는데 사실은 조희팔 조직에서 이것보다 더 많은 일에 가담했기 때문에 최소한 10년 이상의 징역을 살아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 돈을 투자한 친구에게는 아내에게 그 돈을 주라는 문자도 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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