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이 20일 "도박 의혹을 받은 선수 3명을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온즈 측이 제외하겠다는 3명은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조직폭력배 관련 수사에서 불거진 마카오 원정 도박단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계속 수사 중이며, 라이온즈 측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이온즈 측이 문제가 된 3명을 한국시리즈에서 제외한 것은 고육지책이다. 이미 경찰은 이들에 대한 내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인터넷 등에서는 주축 투수라는 내용과 실명까지 거론됐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온즈가 비록 한국 프로야구사를 새로 쓸 만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5연패를 앞두고 있지만, 이들을 출전시켜 우승하더라도 상처만 남을 뿐이다. 전력은 많이 떨어지겠지만, 떳떳하게 지는 것이 더 낫다는 뜻이다. 많은 팬도 이를 원할 것이다.
이참에 프로스포츠 선수의 불법 도박은 뿌리를 뽑아야 한다. 라이온즈만 하더라도 2008년 무려 13명의 선수가 인터넷 도박으로 적발됐다. 그러나 당시 벌금과 5경기 출장 정지라는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 물론 선수라고 해서 법이 정한 범위를 넘어 처벌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들은 팬뿐 아니라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스타인 만큼 프로야구위원회(KBO)나 구단 자체 징계만큼은 엄격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이번에 다시 사건이 터진 것은 미적지근한 징계가 도박에 대한 경계심을 줄인 탓도 있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라이온즈다. 통합 5연패라는 의미도 중요하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 26일부터 시작하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필요한 시점이다. 핵심 투수가 3명이나 빠지고, 선수단 전체가 뒤숭숭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투혼을 불살라 정면으로 돌파하는 기개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 명문 구단의 자부심과 떨어진 대구경북 시'도민의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다. 또한, 팬들은 온갖 어려움에도 선수단이 뭉쳐 최종 목표를 이뤄냈을 때 프로야구와 라이온즈를 더욱 사랑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