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시-르노차 전기차 산업 MOU, 기대가 크다

대구 미래 자동차 산업 선도도시 육성에 탄력

기술력 키우고 R&D 확대해 기대에 부응해야

대구시가 프랑스 르노차와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르노는 유럽 최대의 전기차 생산 기업이다. 동맹사인 일본 닛산자동차와 더하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인 약 25만 대를 팔았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50%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시가 르노와의 협력으로 전기차, 자율 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의 선도도시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자동차 부품 산업은 2000년대 이후 기계 금속 산업과 더불어 대구의 주력 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대구의 자동차 부품 기업은 모두 295개로, 연간 생산액은 6조879억원, 부가가치액은 1조7천442억원에 달했다. 훌쩍 성장한 자동차 부품 산업이 르노와의 협력으로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대구시와 르노차의 윈-윈이 기대된다. 르노차는 대구 지역 전기차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 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 및 협력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적극 사용하게 된다. 반면 대구시는 르노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판매하는 전기택시 등 전기자동차 도입에 적극 협력한다. 양측은 지능형 자동차 산업 기술 혁신 분야 발굴과 자동차 산업의 육성 발전을 위해서도 서로 돕기로 했다.

대구가 20년째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꼴찌인 이유는 내로라할 기업을 육성하지 않은 탓이 크다. 대구는 지난해 인구 250만 명이 무너졌다. 반면 인천은 인구가 291만 명에 이른다. 지역내총생산은 대구의 1.5배에 달한다. 인천은 이런 각종 경제지표를 근거로 행정자치부의 직제 표기 순서를 서울-부산-대구-인천서 서울-부산-인천-대구로 바꿔 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 부품 산업은 뒤떨어진 대구 경제에 활력을 불러넣을 계기가 될 수 있다. 자동차 부품 산업은 대구의 대표 산업이자 성장 산업으로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자동차는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 주행차(스마트 카) 시대로의 전환이 예고돼 있다. 대구시가 뒤늦게나마 전기차를 대구시의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움직이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르노와의 협력을 계기로 대구 자동차 부품 산업이 새 지평을 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