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을 찾는 어른을 위한 첫 번째 장난감/ 황재호 지음/ 위즈덤스타일 펴냄
"난 나중에 창고를 임대해서라도 내 자식이 갖고 놀던 건 다 모아 놓을 것이다. 스토리나 사진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느낌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건 바로 그 '물건'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가 무릎을 탁 쳤다. 유년기에 갖고 놀던 장난감들이 그리워져서다. 장난감에 대한 생애 첫 기억은 '레고' 류 블록이다. 큰이모가 선물해주셨다. 설명서대로라면 집을 지어야 하는데, 해적선도 건조하고 특공대 본부도 만들고 성도 쌓았다. 세뱃돈 모아서 엄마한테 주지 않았기에 장만할 수 있었던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패미콤'도 있었다. 공주를 구하기 위해 밤을 꼬박 새운 어드벤처 게임 '슈퍼마리오', 난생처음 러시아 음악을 듣게 해 준 블록 쌓기 게임 '테트리스', 100원 동전 넣고 오락실에서 쏘던 장풍을 집에서도 쏠 수 있게 해 준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가 떠오른다. 생각해보면, 내 차를 처음 가진 것은 취직하고 차를 사기 훨씬 전이었다. 초등학생 때 무선조종기로 몰던 'RC카'다.
모두 청소를 하고 이사를 하는 사이 사라졌다. 간혹 문득 그립다. 할 일 없이 집에 누워 있을 때면 특히 그렇다. 지금이라도 누구보다 '잘' 갖고 놀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이런 자신감과 설렘은 어른으로 사는 요즘, 쉽게 경험할 수 없다.
장난감을 갖고 노는 어른을 가리키는 '키덜트'가 많아졌다. 한때의 유행인 듯싶었으나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국내 키덜트 시장은 5천억원 규모이며, 매년 20~30% 성장하고 있다. 이 책은 피규어, 프라모델, 비디오 게임 등 각각의 장난감이 지닌 매력을 소개하고, 조립'개조'보관 등에 대한 구체적인 팁도 알려준다. 252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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