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미영 작가의 작품 주제는 산수(山水)이다. 낙(樂)에서 시작해 휴(休), 화(花)를 거쳐 지금은 유(遊)산수에 이르렀다. 산과 물, 새, 꽃으로 대변되는 그의 작품은 자연을 벗하며 자유롭고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투영된 산물이다.
그는 산수를 풀어내는 방식이 독특하다. 목판 기법과 서양화를 접목시킨 그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간다. 합판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10여 회 이상 다양한 색을 올린 후 조각칼로 긁어내며 드로잉을 한다. 작업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을 또다시 칠하고 닦아내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전통 채색 방법에서 영감을 받은 이런 작업 방식은 작품에 깊이감을 더한다. 작품에 나타난 검붉은색은 단순한 붉은색이 아니다. 여러 가지 색을 품고 있어 오묘한 느낌마저 자아낸다.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의 세계, 초현실적인 세계로 이끈다.
그는 "내가 나타내려고 하는 무릉도원은 삶의 도피처가 아니라 현실과 이상을 넘나들며 어려운 현실을 구제하는 공간이다. 꿈은 현실과 화합했을 때 강한 생명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 작가는 수련과 같은 작업의 궁극 목적은 와유(臥遊)의 즐거움에 있다고 했다. 직접 산야를 찾지 않아도 화면 안에서 무릉도원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 모든 생명체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추구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그는 장자의 '소요유'(逍遙遊: 멀리 소풍 가서 노닌다)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산수에서 안식인 휴(休)와 즐거움인 낙(樂), 아름다움인 화(花), 자유롭게 노니는 유(遊)를 발견하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산수화를 통해 자연에서 즐긴 사색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변미영의 '유산수'(遊山水)전은 이달 31일(토)까지 동원화랑에서 열린다.
변 작가는 계명대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대에서 조형'예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내에서 다수의 초대전을 가졌으며, 홍콩아트페어, 상하이아트페어, 스위스 취리히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요코하마국제아트페어 등에 참여했다. 053)4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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