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박소영의 개인전이 갤러리 분도에서 열리고 있다.
'하얀 달, 푸른 별'(The White Moon, The Blue Star)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입체, 평면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작은 잎새 모양의 단자를 무수하게 이어 붙여 커다란 덩어리로 완성시켜나간 것이다. 못 쓰게 돼 버려진 물건을 본래의 기능과는 상관없는 예술의 재료로 쓰면서 재탄생시키는 일이 그의 주된 작업이다. 입체로 완성된 작품은 대부분 특정 대상을 묘사한 것이다. 식물 이파리 단자는 브론즈, 폴리에스테르 등으로 이루어진 틀 위에서 형상을 완성시키며 사물의 변형된 관계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전시는 4개의 주제를 담은 연작으로 구성돼 있다. 첫째는 '하얀 달'이다. 하얀 달은 대낮에 떠있는 달을 가리킨다. 태양광으로 인해 보이지 않거나 희미하게 비치는 달은 은근하고 느리게 흘러가는 삶을 은유한다. 작가는 타원형의 안테나 형상을 통해 달을 표현했다. 둘째는 '만세'다. 두 팔을 들어 올려 만세를 외치는 형상은 작가의 감정을 단순하고도 솔직하게 드러낸다. 늘 마주하며 끌고 가야 하는 삶의 짐으로부터 해방을 원하는 자화상이다. 셋째는 '바람'이 있다. 꽃바람, 칼바람, 작은 바람, 초록바람, 핑크바람처럼 작가가 주관적으로 붙여 놓은 각각의 바람은 바람개비 형상으로 표현돼 있다.
마지막으로 '푸른 별'이 있다. 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세포나 불가사리 같은 유기체 형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우주의 별 자체가 생명력을 지닌 존재처럼 작동하며, 가장 뜨거운 별이 푸른색을 띤다는 사실이 이 작품의 동기다. 이 작품은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별이 된다는 전래의 믿음을 낭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전시는 11월 21일(토)까지. 053)426-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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