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글로벌 농업도시로 도약하는 상주시…"경북도농업기술원 이전 당연"

생산량 전국 1위 품목 14개 '농업의 수도 상주' 상표등록

사통팔달 교통망과 함께하는 상주 사벌들판. 상주시 제공
사통팔달 교통망과 함께하는 상주 사벌들판. 상주시 제공

"상주 농업 하드웨어에 '기술'이라는 소프트웨어만 균형 있게 갖춰지면 상주는 농업 수도를 넘어 글로벌 농업도시로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국 최고 수준의 농업 인프라를 갖춘 상주가 글로벌 농업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한 차원 업그레이된 '기술'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경북도농업기술원의 상주 이전은 절실한 과제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녹색혁명, 백색혁명, IT혁명을 거치면서 전국 최고 수준의 기술보급사업을 선도하는 기관. 경북대 박규환 교수는 "경북 최고의 농업도시로서 대학, 시험연구소 등 농업 관련 인프라가 구축된 상주에 경북도농업기술원을 이전시키면 당연히 전국 농업의 메카가 구축된다"고 했다.

◆대한민국 농업 역사 간직한 상주

상주시가 수년 전부터 농업기술원의 상주 이전 당위성을 주장하는 이유는 상주가 가진 농업 역사성 때문이다.

상주는 삼한시대 이래 1천500여 년간 우리나라 농경문화를 이끌어왔다. 영남의 젖줄 낙동강과 삼한의 3대 저수지인 공검지, 농사에 최적의 기후 조건 등 농업 기반이 잘 갖춰진 상주는 고대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농업을 상징하는 고장으로 그 명성을 떨쳤다. 이는 '삼백(三白, 쌀'누에고치'곶감)의 고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금은 명실상부한 경북 최고의 농업도시로 성장했다. 쌀, 오이, 배, 곶감, 양봉, 육계, 한우, 포도, 명주 등 14개 농'특산물 생산량은 전국 1위다. 경지 면적은 경북의 9.5%를 차지하고 있고, 전체 인구 중 농업 비중이 무려 42%에 달한다.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 상주'를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할 정도다.

경북대 상주캠퍼스와 경북잠사곤충사업장, 경북도 감 시험장, 식량과학원 상주출장소,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등 관련 연구 인력이 풍부해 농업기술원이 이전되면 경북에 전국 최고의 농업도시가 우뚝 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상주시 농업기술센터 육심교 소장은 "상주는 국내 최초로 국가 지정 논습지 및 람사르 습지 등록이 예정돼 있고, 근래에는 바람도 쉬어가는 슬로시티이자 귀농'귀촌 1번지로 이름나 있다"며 "상주는 한반도 농업 중심지로 천년을 달려왔고, 천년을 달려갈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농업의 리더

농업은 상주의 주력산업이다. 과거에도 그랬듯 농업은 상주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상주시 전체 가구 중 농가는 34%로, 경북에서 두 번째로 많다. 전체 인구 10만5천 명 중 농업인은 35%로, 전국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지 면적도 2만7천㏊에 달해 경북에서 제일 넓다. 곶감은 전국 시장의 60%를 차지,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오이, 양봉, 육계 역시 전국 1위다. 명실상감 한우는 전국 2위, 쌀과 배는 경북 최고 생산량을 자랑한다.

특히 농산물 총생산액이 조 단위로 1조2천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1억원 이상 고소득 농가도 1천300여 호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상주의 농업 올인은 '떠나는 농촌'이 아닌, '찾아오는 농촌'으로 바뀌고 있다. 상주의 지난 5년간 귀농'귀촌인은 1천580가구, 3천여 명. 단연 전국 최고 수준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업 중심도시에 '귀농'귀촌 1번지'라는 새로운 타이틀까지 얻게 된 것이다.

◆사통팔달 편리한 교통망

상주 농업의 또 다른 견인차는 바로 사통팔달의 교통이다.

상주는 대한민국 최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상주~청원 고속도로, 곧 개통될 상주~영덕 동서6축고속도로, 상주~영천 고속도로 등을 갖춰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을 연결하는 대한민국 교통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국 어디에서든 2시간대 접근이 가능해진다.

'교통'은 농업에 있어 필수조건이다. 특히 농업의 미래 먹을거리인 6차산업 성공의 핵심 키워드가 바로 고속도로망을 중심으로 한 교통이기 때문. 교통은 상주가 대한민국 농업 리더로 나아가는데 '윤활유'와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상주시는 특히 땅값이 비싼 도청 신도시 이전 부지보다는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데다 곡창지대인 사벌면 일원의 70㏊에 달하는 농업기술원 부지를 확보, 농업기술원 이전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광역자치단체의 농업기술원이 도청 소재지보다는 농업도시에 설립돼 있다는 점도 경북도가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광역자치단체 농업기술원 중 충남은 홍성, 전남은 무안, 경기는 화성, 충북은 청원, 전북은 익산, 경남은 진주, 강원은 춘천, 제주는 서귀포에 위치해 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경북 북부지역의 균형 발전과 도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도청은 안동'예천에, 농업기술원은 상주로 분리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전국 최고인 농업 기반에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의 기술까지 접목된다면 상주 농업의 미래는 물론 경북 농업의 미래까지 활짝 열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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