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비롯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부산에서 분양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역대 최고 분양가를 달성하면서 분양가 고공행진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규 분양가 오름세는 주변 집값을 자극하고 입주 시점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분양가 고공행진
9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지수가 대구는 0.8% 상승했고, 경북은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HUG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대구가 886만3천원으로 전월(879만5천원)대비 6만8천원(0.8%) 올랐다. 경북은 702만9천원으로 전월(703만7천원)대비 9천원(-0.1%)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대구, 경북이 각각 41만4천원, 45만1천원 각각 상승했다.
현대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역대 최고가인 3.3㎡당 평균 1천276만원을 기록했다. 발코니 확장비 등을 포함하면 금액은 더 올라간다.
부산에선 최근 역대 최고 아파트 분양가가 나왔다. 지난 8일 견본주택을 공개한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더샵 주상복합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2천730만원이다. 특히 320㎡(97평형) 펜트하우스는 분양가가 67억6천만원(3.3㎡당 7천2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3㎡당 7천만원을 넘었다. 이는 국내에서 정식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가운데 최고가다.
지역 한 부동산개발사 대표는 "대구를 비롯한 분양경기가 살아나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수도권 공공택지뿐만 아니라 지방 아파트까지도 분양가 인상이 확산되고 있다"며 "결국 분양가 상승행진은 꼭짓점에 다다르게 되고 분양 빙하기를 초래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분양가-시세' 역전현상도
분양가가 거침없이 오르면서 신규 분양가가 시세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발코니 확장비를 빼고도 역대 최고가인 3.3㎡당 평균 1천276만원에 분양됐다. 이는 수성구의 현재 아파트 시세(3.3㎡당 1천102만원)를 170만원 이상 웃도는 것이다.
대구 전체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3.3㎡당 879만원이다. 그런데도 이 단지는 197가구 일반 분양에 무려 12만2천563명이 몰리면서 평균 62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분양가 정책은 주변 아파트 시세나 신규 분양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자칫 거품을 만들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힐스테이트 황금동 후광효과로 주변 아파트 시세는 수개월 만에 2천만원가량 뛰었다. 분양대행사 장백 박영곤 대표는 "힐스테이트 황금동이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대박 분양 성적을 나타내면서 황금동 롯데화성캐슬 등 주변 시세까지 떠밀고 있다"며 "힐스테이트 분양이 근처 아파트 시세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대구과학대 김기한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분양경기가 반짝할 때 가격을 올려 분양엔 성공할 수 있지만 입주 시점에 그 가격이 유지되지 않으면 미입주와 해약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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