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웃고 즐기니 통일이 더 가까이에!"
북한이탈주민과 실향민이 함께 모인 대축제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지역회의는 25일 대구공고 운동장에서 탈북민 150여 명과 실향민 150여 명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통일 한마음 대축제'를 열었다.
2010년 어린 아이를 데리고 홀몸으로 남한에 온 A(38'여) 씨는 "지연이 중요한 한국 사회에서 탈북민으로서 외로움을 느꼈지만 가족 간 친목모임 같은 오늘 행사를 통해 따뜻한 정을 느꼈다"며 "북한에서 온 같은 처지인 사람과 나이 지긋한 실향민을 만나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든든함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모인 사람들은 남북 구분없이 피구와 족구, 이어달리기 등 각종 경기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파이팅" "잘했다"라는 응원과 함께 여기저기서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8개 팀으로 나눠 진행된 명품요리 경연대회에선 각자 준비한 식재료를 이용해 장만한 음식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구'군별로 한팀이 돼 진행된 단체 줄넘기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8명이 합심해 줄을 넘는 경기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참가자가 모였다. 이들은 일렬로 서서 앞뒤 간격을 조정하면서 줄을 넘었다. 신발까지 벗어 던지고 폴짝 뛰었고, 한 개도 넘지 못한 팀도 그저 싱글벙글 웃었다. 누구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한마음으로 경기한다는 뿌듯함이 더 컸기 때문이다.
구'군별로 마련된 부스에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친목을 쌓았고, 몇몇은 술잔을 기울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아버지(85)의 고향이 평안남도인 실향민 2세 이영화(57) 씨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고향사랑을 보면서 남북이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 봉사를 해왔다"며 "고향과 가족이 북에 있는 사람들이 모인 오늘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데 정성을 기울였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레크리에이션과 초청공연으로 이어졌고, 시상과 행운권 추첨, 폐회선언으로 마무리됐다.
박규하 민주평통 대구지회 부의장은 "대구의 탈북민 720여 명이 지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멘토'멘티 결연을 맺었다"며 "통일의 초석을 다진다는 의미에서 남북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앞으로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