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 테크노폴리스 전세 난민 피난처?

내달부터 1만 가구 입주, 도심 전세난 해갈 기대

전세 세입자 이창건(37'북구 칠곡) 씨는 내년 1월 아파트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달성군 테크노폴리스로 이사를 갈 계획이다. 지난달 집주인이 다음 번 계약 때는 전세금 4천만원을 올려 줄 것을 요구해 과감히 테크노 행을 택했다. 이 씨는 "집값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 물량이 많고 값도 저렴한 테크노로 잠시 피난 이사를 하기로 했다"면서 "2, 3년 살다가 집값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다시 도심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대구 테크노폴리스가 전세난에 지친 전세 난민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 다음 달 힐데스하임 아파트 입주를 시작으로 내년 7월까지 1만 가구의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매매로 소화되지 못한 물량이 입주 시점에 대거 전세물량으로 전환, 사실상 테크노 물량은 도심 전세난을 해갈할 마중물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실제로 테크노폴리스 아파트 계약자들은 테크노 카드를 노후대책이나 미래를 보고 가지고 간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용 85㎡ 아파트를 2억~2억2천만원의 싼 분양가에 확보했기 때문에 당장 웃돈을 주고 매매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전세 몇 번만 돌리면 큰 시세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분양대행사 리코씨앤디 전형길 대표는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더라도 조정된 매매가에 거래가 이뤄지기보다는 전세 물량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 도심은 극심한 전세난에 몸살을 앓고 있어 당분간 전세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테크노폴리스 지역은 전세 무풍지대다. 다음 달 입주하는 힐데스하임의 경우 총 670가구인데 아파트 전세가격도 전용 85㎡ 기준 1억3천500만원에서 1억5천만원으로 도심에 비해 반값이다. 테크노폴리스의 정구민 공인중개사는 "개발 호재가 풍부한 데다 대구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쌌고 전세 가격 역시 저평가돼 있어 테크노폴리스 아파트가 대구 도심의 전세난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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