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피가로-두산 유희관 선발 대결

대조적인 투구 스타일 '가을야구' 재미 두배로

피가로
피가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5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분위기가 아주 좋다.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를 뒤집어보면 삼성 라이온즈로서는 반드시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해야 하는 셈이다. 역대 32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 승리 팀이 24번 왕좌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과 두산은 알프레도 피가로와 유희관에게 1차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겼다. 팀 내 다승 1위인 윤성환과 '삼성의 천적' 더스틴 니퍼트가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취한 '차선책'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23이닝 2실점)을 기록 중인 니퍼트는 2차전에서 삼성 장원삼과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피가로는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시즌 전반기에는 11승4패를 거둬 삼성 소속으로는

첫 20승 투수 탄생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으나 후반기 부상 탓에 13승7패(리그 7위)에 그쳤다. 두산을 상대로도 1승1패와 평균자책점 4.50(시즌 3.38)으로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피가로는 올해 25경기에서 18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적어도 6이닝을 3실점 이하로 책임지는 능력은 검증됐다는 이야기다. 류중일 감독도 "충분히 쉰 만큼 위력적인 구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올해 미국프로야구에서 보듯 포스트시즌에서는 강속구 투수들이 위세를 떨칠 가능성이 크다.

유희관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8승5패(리그 2위)와 평균자책점 3.94를 거둔 대표적 기교파 좌완이다. 130㎞대 초반의 직구에도 구속 변화와 날카로운 제구로 상대 타자를 제압한다. 올해는 삼성과 한 차례도 맞서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에는 2승2패 평균자책점 4.56, 2013년에는 2승1패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희관은 시즌 막판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고전 중이다. 9월 27일 LG전에서 1.2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고, 이달 3일 KIA전에서는 아웃 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4피안타 4실점 했다. 또 13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이닝 3실점으로 주춤한 데 이어 21일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2.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양 팀의 대결은 불펜에서 갈릴 전망이다. 삼성은 차우찬, 두산은 이현승이 키를 쥐고 있다. 삼성은 안지만'임창용의 공백을 차우찬이 메워주길 바라지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차우찬을 내지 않고도 이기는 것이다. 2년 만에 선발투수로 복귀한 차우찬은 지난해 중간계투로 뛰며 21홀드(3승 4패 평균자책점 5.60)를 올렸다. 2010∼2014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38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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