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 나라보다 체제 안정적
제3세계들 대한민국 배우기 열풍
더 큰 세상 향해 여야 서로 손잡아야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학(BYU) 한국학센터장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일 년에 한 번씩 미국 교과서 편집진들을 모아서 한국을 답사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지한파 학자이다. 이렇게 한국을 다녀간 교과서 집필진들은 동아시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과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하고 돌아가게 된다.
아직 돈과 조직 그리고 전략으로 체계적인 홍보전을 펼치는 일본이나 중국처럼 왕성한 국가 홍보전을 펼치고 있지는 못하지만, 피터슨 교수의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은 서양사람들이 한반도 문화를 이해하는 첫 걸음으로 연결되는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피터슨 교수는 지난 20일 오후 포항시청 공무원 500~600여 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특강을 했다. 지금부터 48년 전인 1960년대 후반, 한국에 선교사로 자원해서 왔던 인연에다 지금까지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기에 우리 역사를 대한민국 국민보다 더 많이 알고, 더 객관적으로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피터슨 교수는 10여 년 전쯤 이집트 고대유적 발굴에 참여했던 미국의 고고학자를 신라 왕릉으로 데려갔다. 도심에 자리한 거대한 신라 왕릉을 마주한 미국의 고고학자는 약 1천500년이 지나도록 도굴을 당하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있는 경주 왕릉들을 굉장히 인상적으로 받아들였다.
비단길을 통해 서역과 문물을 주고받은 경주 신라는 황금의 나라로 알려진 대로 금관대총 북분 등을 포함한 여러 왕릉에서 한결같이 금관과 황금 허리띠'귀걸이 등 귀한 왕조 유물이 출토되었기에 다른 왕릉 역시 부장품들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100%인데도 도굴을 당한 일이 없는 것은 그만큼 한국 사회가 안정되어 있다는 것의 방증이라는 것이다.
20세기 전반의 식민지 경험과 비극적인 전쟁을 제외하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고대로부터 최근세사까지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회복력이 강한 역사를 지녀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과거 대한민국 역사가 정체되었다거나 부정부패가 심하고 수많은 침략을 당했다는 피해 의식을 갖고 있는데 대해서도 이견(異見)을 보였다. 역사상 크게 침입을 당한 것은 몽골의 침입과 임란'호란 정도이다. 그러나 임란을 일으킨 일본은 7년 전쟁이 끝난 뒤 토요토미 가문이 몰락해 도쿠가와 막부로 바뀌었고, 명나라도 곧 만주족 청나라로 교체됐다. 하지만 조선은 특유의 회복력을 발휘하였다. 안정적인데다 사회변동의 폭이 커지 않았던 점이 역설적으로 좋지 않은 점도 있었다. 특히 노비들에게는 가혹한 역사였다. 그러나 광복 70년 만에 대한민국은 선진국 문턱까지 갔다.
역사상 현재의 선진국들은 대부분 과거에도 선진국이었다. 오직 대한민국만이 전쟁의 잿더미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올라간 유일한 나라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경험을 제3세계가 부러워한다. 그들은 영국이나 일본보다 대한민국의 헌법재판소나 법무연수원을 찾아서 법체계와 헌법 정신을 배우고 싶어하고, 우리의 국채보상운동과 새마을운동을 배워서 잘사는 나라가 되고 싶어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조금만 따라 올라오려고 하면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기존의 선진국들과 달리 평화적이고 공유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나라이다. 물이 안 나오면 샘을 파주고, 글을 모르면 학당을 세워주고, 십시일반 나라 빚 갚는 법을 아낌없이 가르쳐주는 나라이다.
대한민국이 살아간 70년을 그대로 따라하면 잘살게 되리라고 믿는 제3세계 국가들이 줄을 섰다. 정말 대한민국만 모르는 대한민국의 가치를 알아주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광복 이후 지금까지 70년 남북 체제 경쟁의 승자는 누구인지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 나라 안에서 서로 싸우지 말고 더 큰 세상을 향해 여야도, 서울과 지방도, 동과 서도 서로 손을 맞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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