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국정화 비밀팀 몰래 조직" 與 "집단 감금한 야당, 화적떼냐"

여야 교과서 공방 2라운드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유은혜, 배재정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 등 야당 소속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국제교육원 앞에서 교육부가 운영 중이라고 주장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유은혜, 배재정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 등 야당 소속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국제교육원 앞에서 교육부가 운영 중이라고 주장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은희(오른쪽부터), 박대출, 염동열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야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 태스크포스(TF) 주장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은희(오른쪽부터), 박대출, 염동열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야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 태스크포스(TF) 주장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여야의 격돌이 교육부 'TF'(태스크포스)로 확전일로다.

교육부가 별도 건물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TF'를 운영한 것이 알려지자 야당 의원들이 연대해 현장에서 밤샘 대치를 벌였고, 여당은 이 같은 야당의 행동을 '화적떼'에 비유하며 법적 조치로 역공하는 등 국정교과서 논란이 2라운드에 들어갔다.

야당은 정부가 국정교과서 전환 방침을 먼저 정한 뒤 '비밀팀'을 꾸려 준비했다고 공격하고 있다. 교육부가 팀 구성 시점으로 밝힌 시기는 10월 5일로 국정화 방침을 발표한 시점인 12일보다 빠르다.

지난 25일 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TF가 위치한 교육부 산하 서울 국제교육원 건물을 기습 방문했다. 교문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 등은 25일 밤부터 26일 오후 3시까지 "이용 용도와 사용 계획 등을 밝히라"고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고,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난입해 야당 의원들을 가로막았다.

또 야당은 TF가 청와대 지휘 아래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는 비밀 조직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이 입수한 TF 구성'운영안에 따르면 청와대를 뜻하는 'BH' 회의 지원이 담당 업무에 포함돼 있고, 비밀팀 컴퓨터 화면에 '09-BH'라는 폴더도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절차를 무시한 법 위의 조직을 만들었다. 청와대가 직접 관할한 팀으로 추정된다"고 청와대 개입설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TF 구성 의혹 논란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 운영위와 교문위 등 상임위 소집을 요구키로 했다.

TF의 등장으로 궁지에 몰린 새누리당은 야당이 정상 업무를 하는 공무원을 이상 집단으로 규정하고 감금했다며 반박했다. TF는 국정교과서 추진을 위해 필요한 조직인데 야당이 비밀 불법 조직인 것처럼 몰아간다는 것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연히 구성될 수밖에 없는 교육부 안의 TF 근무 현장에 어젯밤(25일)부터 국회의원들이 현장에 들이닥쳐서 우리 공무원들을 감금하고 밖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 정말 기가 막힌 심정"이라고 비판했고, 서청원 최고위원도 "(야당이) 그렇기 때문에 국민 지지를 못 얻는다. 야당이 화적떼는 아니지 않은가"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또 여당은 야당 의원의 TF 사무실 진입 시도를 공무원 감금 행위로 규정하고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를 정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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