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대구시 건축상' 수상작이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 전시된다. 대구시는 건축 관련 협회 및 구'군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일반 부문 22개, 공공 부문 11개 등 총 33개 작품에 대해 심사한 뒤 대상과 분야별 금상, 은상, 동상 등 최종 7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 23일 시상식을 가졌다. 대상은 남대영기념관(남구 대명동), 금상은 달성군 가창면 힐크레스트(일반 분야)와 동구 봉무동 DTC(공공 분야)가 받았다. 은상은 수성구 두산동 교촌M℃와 달성군 현풍면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동상은 북구 노원동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달서구 용산동 성서노인종합복지관이 각각 수상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들 작품엔 어떤 매력이 숨어 있을까. 수상작들의 면모와 감상 포인트를 4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1)대상 받은 남대영기념관
문화도시 조성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 주민의 삶 속에 있는 문화적 맥락을 찾아 밖으로 끄집어내 활성화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문화의 내용은 예술'종교'전통'사회처럼 고도로 형식화되고 제도화된 형태로부터 자유분방한 일상적인 삶의 형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이러한 문화의 다양하고 복잡한 내용을 삶의 장소에 반영하기 위해선 영역 간 소통을 위한 상보적 개념과 사람들의 장소에서의 움직임 및 공간의 인식성을 높여주기 위한 연속성 개념이 필요하다.
남대영기념관엔 이러한 연속성과 포용력이 담겨 있다. 티 내지 않고 조용히 서로 다른 성격의 영역을 감싸 안으며 문화공간으로서의 연속성을 지키고 있다. 대덕산과 충혼탑, 도서관, 문화전당, 그리고 종교시설 등이 있는 친환경적이고 문화적인 공간과 안지랑 곱창골목, 카페와 식당이 조성돼 있는 음식 거리, 그 사이에 남대영기념관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남대영기념관은 예수성심시녀회 설립자 남대영 신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이 때문에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개방성과 편리성, 쾌적함이 요구됐다. 이에 앞산을 향한 경사지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진입로 개선이 필요했고, 노후화된 시설도 개선해야 했다. 남대영기념관은 리노베이션을 감행했다. 상징적 문화복합센터로의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먼저 기존 축대와 담장으로 단절돼 있던 가로 공간에 담장을 허물고 영역별로 주 출입구를 상징화했다. 또 쉼터숲, 계단식 녹지공간 등을 조성해 가로 미관 개선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역사회에 개방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주차장으로 확장했고, 기존의 방치된 녹지를 활용해 야외 다목적 집회장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기존 건물 사이 외부공간을 활용해 야외 명상 장소를 만들고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를 설치해 건물 사이의 통행이 편리하도록 했다.
대지 경사를 극복하기 위해 영역별로 출입구를 둔 '홀 타입' 평면 형태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사용 시간과 목적에 따라 공간의 개방과 폐쇄가 가능해 건물을 관리하기도 쉽고, 단위 공간을 연결하는 복도를 줄여 공간 효율도 높였다. 출입하는 외부공간에 휴식과 야외전시가 가능한 데크 등을 마련,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쉼터와 내'외부를 연결하는 전이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다양한 크기와 형상을 가진 3개의 블록과 상징적인 2개의 계단실 탑으로 구성, 방문객에게 건축에 대한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접근 시각에 따라 높이와 폭을 조절했다. 또 지지감과 동적 느낌을 주는 수직 요소(루버'열주)와 안정감과 정적 느낌을 주는 수평 요소(테두리선'처마선'떠있는 지붕)의 다양한 설계 언어를 통일감 있게 배치했다.
대구시 건축상 선정위원회는 "지형의 특색이 지붕의 레벨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 특징이고, 노출 콘크리트에 의한 무장식의 내'외부 마감은 수녀회의 정신과 일치하는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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