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재테크 할 생각없다" 10명 중 8명

전국 성인 남녀 2천명 설문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8명은 내년에 재테크를 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윳돈이 없어 재테크는 어렵고, 지금 자산을 아껴쓰거나 빚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또 10명 중 6명은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한 현재의 삶의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최근 전국 만 19~59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내년도 투자 전략에 대해 '현재 자산을 유지하거나 아끼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39.7%였다. 지난해(34.2%)보다 5.5%포인트(p)가 높아졌다. '빚을 줄이겠다'(28.0%)도 지난해(26.0%)보다 2.0%p 높아졌다. 아예 '재테크 전략이 없다'는 응답은 9.2%에 달했다. 반면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통해 자산 불리기에 나서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7.1%에 그쳤다. 지난해(22.6%)보다 5.5%p 낮았다.

이처럼 재테크에 소극적인 이유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경제적 수준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자는 69.2%에 달해 경제 상황에 대해 많은 이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가 지난해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답한 이들도 53.4%로 절반이 넘었다. 또 응답자의 62.4%는 '지난해보다 올해 저축하기 힘들었다'고 답해 올 한 해 소비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에 대한 자신감 상실도 심했다. 개인의 경제 생활 전반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한 현재의 삶의 수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가 63.6%에 달했다. 반면 '직장생활만 열심히 해도 큰돈을 모을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8%에 그쳤다.

내년 소득에 대해서도 비관론이 우세했다. 2016년 소득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 같다'고 답한 응답자가 36.3%로 가장 많았고 '변화가 없을 것 같다'가 34.2%였다. '늘어날 것 같다'는 24.8%였다.

CEO연구원 고건영 컨설팅 팀장은 "경제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피부에 와 닿는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산과 수입이 부족할수록 현명한 재테크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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