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주홍빛 천지로 물들어가는 청도 이서면 대전리. 25일 이 마을 예성희 씨 감밭에는 감수확기에 너무 귀한 일손들이 찾아왔다. 계명대 소프트웨어 개발 동아리 '수은불망'팀 15명이 감 따기 봉사활동에 나선 것이다.
동아리 남학생들은 사다리에 올라 따고, 여학생들은 감 꼭지를 따는 작업을 분담하며 연신 구슬땀을 훔쳐냈다. 오전 일찌감치 시작된 봉사활동은 한나절을 지나면서 감이 수북이 쌓이는 성과를 냈다.
동아리 김민아(21) 씨는 "감을 직접 따보니 모든 과정이 고된 작업인 것 같다"며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이 일과인 동아리팀원들이 농촌 일손도 돕고 분위기도 전환하자며 단체로 신청했다"고 했다.
이날 청도에서 열린 2015 농촌재능나눔캠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농촌재능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농식품부는 농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도시민과 농촌 주민이 함께하는 농촌재능나눔 사업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캠프에는 경기도 수원 등 수도권에서 가족단위, 대학생 등 34명이 24, 25일 1박 2일 일정으로 참여했고, 대구에서도 대학생 등 19명이 25일 합류했다. 이들 50여 명은 3개 그룹으로 나누어 감 수확 일손돕기와 응급처치 교육, 오픈을 앞둔 이 마을 '작은 도서관'에서의 벽화 그리기 재능나눔에 동참했다.
이날 벽화 그리기에 나선 봉사자들은 디자인 일러스트를 전공한 기획자를 중심으로 시골마을의 정감과 도서관의 콘셉트를 살려 한 땀씩 붓질을 놀렸다. 작은 도서관은 정년퇴직하고 귀농한 교사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을 마을 주민과 공유하고, 체험장으로 준비하는 곳이다.
경기도 안양에서 온 박미선(40) 씨 가족은 "농촌에 와 봐야 농촌을 생각하게 된다"며 "교통과 거리가 멀어 오기 힘든 청도에 마침 캠프가 열려 온 가족이 오게 됐다"고 했다.
벽화는 30여m의 담에 건물과 책, 도서관 이미지와 초록빛 농촌의 정감을 함께 담았다.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벽화 그리기를 담당한 김은미(29'경기도 부천) 씨는 "시간만 되면 이 마을의 다른 집에도 더 그려주고 싶다"며 "도시에서는 재능확산 운동으로 벽화작업 봉사가 많으나 시골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농촌재능나눔캠프는 24일 오후에도 마을 주민들을 초청, 칠곡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버인형극단이 할배할매 인형극 공연을 펼쳐 웃음꽃을 피웠다.
캠프를 진행한 한국농어촌공사 김민옥 과장은 "대도시는 재능기부 확산 바람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취약계층이 많은 농촌은 재능기부 봉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농촌의 활력소가 되는 재능나눔 캠프를 더 많이 기획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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