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한민국 최초로 제1회 한국 전통상례문화 전승 및 세계화를 위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해 국내외 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사)나라얼연구소가 30, 31일 양일간 제2회 국제학술세미나 '상례-죽음과 삶을 잇는 기억의 장치'라는 주제로 개최합니다."
국제학술세미나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사)나라얼연구소 황영례(52) 소장은 경산꽃재유치원 원감으로 국가중요민속문화재 제266호인 '경산상엿집 및 관련 문서'를 관리하는 지역 문화재 지킴이다.
황 소장은 "인류 공통의 관심사인 죽음에 대한 우리 민족의 의식이 오롯이 담겨 있는 한국 전통상례문화는 '효'의 지극한 표현 양식이다. 이 때문에 계속 전승되고 세계인들과 함께 논의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지난해에 이어 국제학술세미나를 열게 됐다"고 했다. 올해 학술세미나는 죽음이라는 근원적인 문제를 받아들이는 우리 정신문화의 가치에 대해 한층 더 깊이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전통상례는 천명을 다하고 세상을 떠나는 한 사람의 죽음에 온 마을 사람들이 안타까워한 생명에 대한 지극한 존중 의례다. 인류 공영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마지막 인사'"라고 강조했다.
세미나 첫날(30일)은 대구가톨릭대 산학협력관에서 김광언 인하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이화여대 양명수 교수, 한국종교연구소 장석만 박사가 삶과 죽음에 대한 현대적 해석, 일본 중국 한국의 아시아 3개국의 상례문화 풍속에 대한 연구발표를 한다.
마지막 날에는 하양 무학산 중턱 경산상엿집 마당에서 가톨릭 신부이자 서강대 교수인 캐나다 출신 버나드 세네칼의 연구발표가 있다. 이어 '민중 춤꾼'으로 불리는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와 한국춤회 회원들이 상여 행렬과 함께하는 '생사일여-죽음에서 삶으로' 춤판이 펼쳐진다. 또 대구시 달성군의 지원으로 2015 전국민속예술 경연대회 은상을 수상한 화원읍 설화리의 전통 상여 행렬을 볼 수 있다.
이날 특별행사로 경산상엿집의 사계절 및 전통 상여 행렬 모습을 담은 사진전과 경산상엿집을 개방하며, 각종 전통 목상여와 전통 요여 20채, 방상시 등 각종 상여자료를 전시한다.
'경산상엿집 및 관련 문서'(11건'19점)는 전국에서 유일한 국가문화재(중요민속문화재 제266호)로 2010년 8월 지정됐다. 경산상엿집은 건립 당시 상량문이 남아 있어 1891년에 세워진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상엿집을 해체 복원하는 과정에서 상엿집 허드레칸 마루 밑면에 붓으로 쓴 상엿집의 역사에는 상량문과 다르게 이미 280년 전 건립됐다고 기록돼 있는 상례문화의 귀중한 자료이다.
황 소장은 "상례는 죽음이라는 특수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가 쉽게 접근하기 어렵고 그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얼이 담긴 상'제례문화의 원형을 복원하고 의미를 찾아내 향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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