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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소방서 구자운 과장, 사탕 먹다가 기도막힌 어린이 응급처치로 생명 구해

구자운 영천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영천소방서 제공
구자운 영천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영천소방서 제공

소방관이 신속한 응급조치로 사탕을 먹다 기도가 막힌 어린이의 생명을 살려냈다.

영천소방서 구자운(57) 예방안전과장은 지난 24일 대구 동구 한 교회 강당에서 열린 손자의 유치원 운동회에 참석했다가 기도가 막힌 A(4) 양을 구해냈다.

이날 사고는 A양이 사탕을 먹다가 목으로 넘어가 기도가 막히며 일어났다. 사고가 나자 주위 사람들이 당황하며 "사람 살려달라"고 외쳤다.

옆에 있던 구 과장은 이 소리를 듣고 즉시 달려갔다. 아이 얼굴색이 새파래졌고 눈동자가 고정돼 있었다.

구 과장은 신속히 아이를 엎드리게 하고 어깻죽지를 3차례 두드렸다. 동전이나 물건으로 인해 기도가 막혔을 때의 응급처치인 '하임리히법'을 정확하게 쓴 것이다. 그러자 A양의 목에서 사탕이 튀어나왔고 호흡도 다시 돌아왔다.

A양의 아버지는 "뉴스로 보던 일이 막상 우리 아이에게 닥치니 너무 당황했다. 소방관이 아니었으면 아이가 목숨을 잃을 뻔했다. 아이 생명을 구해줘 너무 고맙다"고 했다.

구 과장은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가정에서도 아이의 기도가 막혔을 경우 등에 대비해 응급처치법을 알아두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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