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자연과학고등학교가 옛 명성을 찾을 기회를 잡았다.
대구자연과학고는 교육부의 마이스터고 전환 공모 사업에 참가 신청(본지 8월 19일 자 2면 보도)을 한 뒤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최근 마이스터고로 지정을 받았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대구자연과학고는 1910년 대구공립농림학교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뒤 대구농림고등학교를 거쳐 2000년 현재의 교명으로 변경했다. 한때 명문고로 불렸지만 대학 진학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일반 고교의 위세에 밀려 신입생 모집부터 학교 운영까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마이스터고 전환은 대구자연과학고로선 '가뭄 속 단비'다. 마이스터고는 산업 수요를 고려,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해당 분야 기술 장인을 양성하는 고교 교육 체계다. 대구자연과학고는 2017년부터 농업 ICT(정보통신 기술) 분야 마이스터고로 운영된다.
마이스터고 전환은 대구자연과학고에 재도약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농업에 관심이 있는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한편 재정 지원이 강화돼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 등 교육 여건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교육부(50억원), 농림축산식품부(14억원), 대구시청(10억원)과 수성구청(5억원) 등으로부터 약 79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최신 시설을 갖춘 기숙사와 첨단 실험'실습실 23실을 구축하고 교육과정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대구자연과학고는 마이스터고 전환과 함께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 농업 지원 센터를 만드는 등 농업 발전의 기틀을 다지는 데도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하중호 교장은 "농업에 종사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입학하면 첨단 농업 인재 육성 등 농업고의 정체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 '넥타이를 매고 할 수 있는 농업'을 발전시키는 등 농업의 전망이 밝다는 점도 널리 알려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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