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한이 칠 때마다, 한국시리즈 새 기록

박한이는 '삼성 왕조'의 개국공신으로 불린다.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던 삼성은 그가 입단한 이듬해인 2002년에야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지난해까지 6차례 더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삼성이 우승한다면 그는 KBO리그에서 그 누구보다도 많은 8개의 챔피언 반지를 갖게 된다.

지난 15년 동안 기복 없는 기량을 선보여 '소리 없는 강자'란 별명을 얻은 그는 '한국시리즈 기록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27일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 1번 타자 우익수로 나선 그는 개인 통산 60번째 한국시리즈 출장을 달성했다. 올해 팀의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한 진갑용의 59경기 출장을 넘어선 것이다. 포스트시즌 최다 출장은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한 두산 홍성흔이 109경기로 가장 많다.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득점'안타'타점'루타'사사구'볼넷 신기록도 출전할 때마다 스스로 고쳐 쓰고 있다. 그는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한이는 "팀에 악재가 있는데 1차전에서 승리해 정말 기쁘다"며 "지금은 오로지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겸손해했다.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의 영광을 안았던 그는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환상적인 수비로 팀의 사기를 북돋웠다. 타율은 0.136에 그쳤으나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차전에선 9회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물론 좋지 않은 기억도 있다. 2011년 한국시리즈에선 4경기 12타수 무안타와 3사사구에 그쳐 팀의 우승에도 크게 웃지 못했다. 박한이는 "개인 기록보다 이번 시리즈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유종의 미를 꼭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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