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 나를 살찌우자] 공연으로 풍요로운 가을

뮤지컬·오페라·미술전 줄줄이·눈·귀 호강하겠네

지난 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
지난 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첫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베르디의 대작 오페라 '아이다'의 한 장면. 매일신문 DB

영화나 책으로만 내면을 채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수려한 음악과 볼거리가 가득한 오페라 무대, 작가의 철학을 화폭에 담은 미술전 등이 기다리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오페라 감동과 함께

지난 8일부터 오는 11월 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도 즐길거리가 한 아름이다.

30일과 31일에는 국립오페라단의 '진주조개잡이'가 환상적인 무대를 꾸밀 준비를 끝마쳤다. 이 작품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오케스트레이션과 몽환적인 선율의 아리아 등으로 비제의 대표작 '카르멘'보다도 매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전막 프로덕션으로 한국 최초로 제작된다. 그리고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창작오페라 '가락국기'가 6일과 7일 폐막무대를 맡는다. '가락국기'는 대구경북 출신 판사 정재민의 베스트셀러 소설 '독도 인더 헤이그'를 원작으로, 작곡가 진영민이 곡을 썼다. 그 외에도 29일 오페라살롱에서 펼쳐지는 잔 카를로 메노티의 소오페라 '텔레폰&미디움' 등 수준 높은 무대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올해 폐막콘서트는 상해 오페라극장과의 문화 교류를 통해 중국의 실력파 성악가들과 한국 성악가들이 함께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리골레토', '토스카', '가면무도회', '라 보엠', '파우스트'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는 물론 중국 창작오페라 아리아와 가곡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로 이 밤을

지난주 시작된 제1회 대구 아시아 오케스트라 심포지엄도 이번 주말 가을밤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은 놓치면 아까울 기회다. 이날은 호주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화려한 오케스트라의 향연을 펼친다. 호주를 대표하는 시드니 심포니는 시드니항에서 열리는 연례 야외 공연에만 관중이 10만 명 이상 모이는 것으로 유명한 연주 단체이다. 특히 이번 연주에서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슈퍼스타 피아니스트 윤디가 협연자로 나선다.

30일 오후 7시 30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교향악단인 경북도립교향악단이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펼친다. 흔히 볼 수 없는 두 대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출연하는 풀랑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D단조', 그리고 대중에게 친숙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이 예정돼 있다. 그 다음 날 오후 5시에는 강남 윈드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준비한다. 대한민국 관악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음악가 안희찬이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을 맡아 대중적인 음악들을 풍부한 사운드로 연주하며 윈드 오케스트라만이 가진 힘찬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미술관에서 즐기는 사유

'이명미, 말해주세요', '오트마 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 이인성 미술상 수상전 '김지원: 그림의 벽' 등이 대구미술관에서 시민들의 심미안을 꾸준히 자극하고 있다.

'이명미, 말해주세요'는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 주요 작가로 40여 년 넘게 회화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해 온 이명미 작가의 전시다. 초기작부터 최근까지 작가의 대표작품 200여 점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오트마 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는 알브레히트 뒤러의 토끼 조각을 1.6m로 확대해 설치한 공공예술 전시로 대구미술관 야외공원에 12점을 설치했다.

공공장소를 이상적인 전시장소로 여기는 작가는 대구미술관 전시에서 작품을 만질 수도 있고, 앉을 수도 있도록 기획해 일반 시민들의 미술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지난해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김지원의 '그림의 벽'전은 대표작 '맨드라미' 연작을 비롯해 '비슷한 벽, 똑같은 벽', '이륙하다' 시리즈 등 총 80여 점의 작품이 준비돼 있다. 내적 성찰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의 작품세계는 전통적인 회화의 틀을 벗어나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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