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맛에 단골] 성경읽기 모임 '겨자씨' 자연건강식 '들메꽃'

죽·건강 정식부터 디저트까지…웰빙식 상차림

일찍부터 자연건강식 한정식을 고수하며, 단골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식당이다. 이 식당은 모토가 '웰빙을 꿈꾸는 당신을 위하여…,' 요리 하나하나가 독특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전혀 자극적이지 않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아늑하다. 1층에서 식사를 하고, 지하 1층에서는 전통 우리 차를 마시도록 꾸며놓았다. 자연건강식을 지향하며, 손님들이 편안하게 웰빙요리들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주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식당명도 '들메꽃'. 산과 들에 핀 아름다운 꽃이란 뜻의 순우리말이다. 식당 주인은 12년 동안 한결같이 건강 한정식을 고집하고 있다. 메뉴는 계절마다, 그때 좋은 재료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자부심을 갖고, 자연건강식으로 손님을 맞이하기에 주방도 오픈시켜 놓았다.

◆예수성심수녀회 '겨자씨'와 허순연 씨

23일 '들메꽃'을 찾은 단골손님은 예수성심수녀회 성경읽기 모임인 '겨자씨' 출신의 멤버들이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이기 때문에 종교인들도 이 식당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겨자씨' 출신 3명의 단골손님은 편안한 식사를 한 후 지하 1층에 모여, 전통차를 음미하면서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한 담소를 즐겼다.

이경록 씨는 "한정식이지만 메뉴가 색다르고, 식사 후 맛있는 디저트, 편안하게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분위기 등은 다른 식당과 차별화된다"며 "이곳에 올 때마다 마음이 편안하고,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라고 만족했다. 곽경숙 씨는 "주인이 시댁인 거창에서 좋은 음식 재료를 가져와 요리한다고 들었다"며 "우리 몸에 좋은 자연식 재료를 사용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좋아했다. 오정현 씨는 "양념 자체가 전혀 자극적이지 않아서 모든 요리가 부드럽게 위로 넘어간다"고 맞장구를 쳤다. '겨자씨' 출신은 아니지만 이날 함께 식사를 한 골프 애호가 허순연 씨는 "지금 시대에 딱 맞는 식당으로 웰빙식단의 교본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칭찬했다.

◆죽부터 디저트까지 코스 한정식

'들메꽃'은 코스 한정식집이다. 가격에 따라 몇몇 별미 같은 요리들이 추가되지만 어떤 코스든 간단한 죽에서부터 출발했다.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음식부터 서서히 입맛을 돋우는 요리들로 진행된다. 당뇨, 체지방 등으로 아예 싱겁게 먹을 손님들은 미리 주문하면 거의 자연재료에 가깝게 나온다. 죽을 먹고 나면, 입가심류의 야채 샐러드, 흑임자 묵, 겉절이 등의 채식 요리들이 나온다. 담백한 메밀부꾸미, 양념야채와 수육, 오징어볶음, 삶은 문어, 깻잎고기전과 매생이전 등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눈이 즐겁고, 맛을 보면 입꼬리가 절로 올라간다.

요리들을 다 맛보고 나면, 이제는 메인 식사 타임이다. 식사는 연잎밥과 비빔밥 중에 선택 가능하다. 깔끔하게 먹고 싶다면 비빔밥을 주문하면 되고, 영양 가득한 잡곡밥을 원한다면 연잎밥을 시키면 된다.

◆최고의 재료를 고집하는 주인

'들메꽃' 주인 윤명이 씨는 음식에 대한 철학이 투철하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손님들에게 최고의 건강식을 대접하자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차 있다. 또한 언제나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종업원만 13명이다. 이들은 손님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많은 요리를 부지런히 서빙해 준다.

주인의 창의적인 요리 만들기도 이 식당만의 독특한 장점이다. 주 요리들은 항상 맛볼 수 있지만, 갈 때마다 독특한 요리들을 한두 가지는 맛볼 수 있다. 주인은 그날그날의 재료들에 따라 독특한 맛을 가미한 창의적인 요리들을 선보인다. 기자가 취재한 날에는 '흑임자 묵'이 눈길을 끌었다. '흑임자 묵'은 검은깨인 흑임자와 묵을 이용한 요리인데, 두부도 아닌 것이 묵도 아닌 것이 묘한 부드러운 식감으로 미각을 즐겁게 해줬다. 디저트인 고구마 말랭이, 생강으로 만든 설탕정과, 별미인 볶은 콩 등도 식사 후 또 다른 즐거움을 줬다.

▶우리 건강밥상 코스=들메 자연 2만원, 들메 건강 2만5천원, 들메 행복 3만원, 들메 사랑 3만5천원, 들메 희망 5만원(1일 전 예약 필수, 4인 이상)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10시 30분

▷규모=120석

▷주소 및 문의=대구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368길 8(두류동), 053)652-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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