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근대의 의식 형태들의 구조 속에서 '단순히' 아름다움과 즐거움의 장소는 아니다. 그것은 전통이 진리라 부르는 것에 이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연구 통로 가운데 하나이다. '위대한 예술'은 항상 '세계의 연극'을 포착하려 했던 복마전의 예술이다. 파우스트 같은 예술 작품의 철학적 탁월성은 바로 여기에 근거한다.
-냉소적 이성비판. 페터 슬로터다이크, 이진우'박미애 옮김. 에코리브르. 324쪽-
많은 예술가가 술자리에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예술에 대해서 밤새도록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예술은 모호하므로 의기탱천(意氣撑天)하다 못해, 아예 모든 것을 예술이라는 단어로 치장한 후에 예술로 밀어붙인다.
정말 예술이 뭘까? 이것에 대해서 완벽한 답을 준 사람은 유사 이래로 없다. 물론 많은 책 가운데서 예술의 정의를 어렴풋이 발견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예술이라는 것은 '나름 철학적 궤변을 무기 삼아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즐기는 드 사드(de Sade)적 학대증은 아닐까?'라는 질문도 할 수 있다.
여기까지의 글을 읽다 보면, 머릿속이 전쟁을 일으키면서 다음 문장을 보기 싫어하는 증세가 나타날 것이다. 왜냐고?
독자㉠ : 안 그래도 머리 아픈 것이 인생인데, 이건 뭐야?
독자㉡ : 기껏 칼럼이라고 읽는데 편하게 해주지는 못할망정, 더 머리 아프게 만드네!
독자㉢ :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을 누가 추천해서 칼럼을 복잡하게 만들었는지 정말 화가 나네!
그런데 너무도 아이러니하게 바로 여기에서 예술이 시작된다. 정신이 살아 움직인다는 증거가 예술이기 때문이다. 명확한 말은 아니지만, 예술은 인간의 정신활동이다. 다른 말로 정신이 어떤 방향에서 어떻게 감각을 처리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일상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나타낸 것이 예술이다. 그래서 예술을 이해하려면 일상 언어 이상의 또 다른 감각 언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서 영어 또는 다른 것에 몰두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정신을 살찌우는 것은 포기하고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안정된 직업을 위해 영어를 억지로라도 배우듯이, 자신의 영혼을 위해서 예술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자, 이제 다시 맨 위로 돌아 가보자. "예술은 근대의 의식 형태들의 구조 속에서 '단순히' 아름다움과 즐거움의 장소는 아니다." 그렇다. 외국어도 아닌 외계 언어인 예술 언어를 통해서 현실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을 창의력 또는 창조적 정신이라고 부른다. 창의력의 가장 지름길이 예술인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은 대구가 '교육도시 대구'로 자리매김 하려면 창의력을 극대화시키는 정규 예술교육이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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