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은 올해 패권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승1패씩 나눠 가진 상황이라 5전3승제를 새로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도 할 수 있지만 결과에 따라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다. 더욱이 삼성은 마땅한 4차전 선발투수마저 없는 상황이라 3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삼성은 역대 16차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6승 9패 1무를 거뒀다. 하지만 우승한 7시즌에는 5승 2패로 승률이 훨씬 높았다. 특히, 7전4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거둔 해(2002'2005'2006'2011'2012'2014년)에는 어김없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두산과 맞붙은 2013년에는 1승3패로 몰렸다가 극적인 3연승으로 챔피언 반지를 차지했다.
삼성과 두산은 양보할 수 없는 3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타일러 클로이드와 장원준을 예고했다. 두 선수 모두 한국시리즈 무대는 처음이다. 정규시즌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적도 없다.
시즌 성적은 클로이드가 11승 11패(평균자책점 5.19), 장원준이 12승 12패(평균자책점 4.08)였다. 이닝당 출루허용률 역시 클로이드 1.43(리그 14위), 장원준 1.47(리그 16위)로 비슷했다. 잠실 경기에서 강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두산전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거둔 클로이드는 잠실 4경기에선 2승 1패 평균자책점 2.84로 호투했다. 삼성을 상대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6.23을 남긴 장원준은 잠실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잠실 구장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즌 피홈런 리그 6위(24개)였던 클로이드는 잠실 구장에서는 단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승부는 기동력과 수비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2차전에서 두 차례 빠른 발을 뽐냈다. 지난해와 올해 도루왕인 김상수'박해민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두산 포수 양의지는 송구 실책까지 저질러 이들을 3루까지 내보냈다. 양의지는 시즌 도루저지율이 0.262에 그쳐 삼성의 '안방마님' 이지영(0.397)에 비해 크게 뒤진다. 외야 수비에서도 국내 최고로 꼽히는 박해민은 "일단 출루를 하면 뛰겠다. 뛰지 않더라도 배터리를 흔들어 놓겠다"며 '발 야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삼성으로서는 4번타자 최형우가 2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한국시리즈 9타수 만에 첫 안타를 터뜨린 것도 소득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경기를 마치고 나서 "9회 최형우가 안타를 쳤고, 팀도 1점을 냈다. 이 장면은 위안거리"라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형우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삼성 타자 가운데 장원준을 상대로 가장 많은 안타(9타수 4안타)를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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