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마이스터고 지정 대구자연과학고, 재도약 여부는 학교 몫이다

대구자연과학고가 지난 26일 교육부로부터 도시형 첨단농업 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마이스터고 전환으로 학교는 교육부 50억원 등 정부와 지자체 등으로부터 79억원의 사업비도 지원받는다. 학교로선 2017년부터 첨단농업 분야를 선도할 인재 양성기관으로 재도약할 기회가 된 셈이다.

대구자연과학고는 1910년 대구공립농림학교로 문을 연 뒤 식량자급 등 농업 중시 정책과 맞물려 한때 명문고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대학 진학 분위기로 일반 고교에 밀리면서 지원 학생 감소로 학교 운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2000년 대구자연과학고로 이름을 바꾸고 옛 명성 회복을 꿈꾸며 교육부의 마이스터고 전환 공모사업에 참여했다.

대구자연과학고의 마이스터고 전환은 학교로서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우선 농업 생산량과 농업 면적, 농가 수는 물론 농업소득 등 농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전국 최고의 여건을 갖춘 경북을 배후에 두고 있다. 따라서 학교는 영남권 농업ICT(정보통신기술) 인력 양성의 중심이 될 여건도 갖추고 있다. 대구에서는 도시농업 열기로 해마다 도시농업박람회가 열리는 등 농업에 대한 관심도 높다. 대구경북 지자체의 분위기도 호의적이어서 학교로선 옛 영광을 되찾을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정부의 관련 분야 투자도 호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ICT융복합 첨단농업'행복한 농촌조성방안'을 세워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4천711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농업산업은 생명산업으로서 미래산업으로 각광 받는 분야로 발전 가능성이 크고 영농의 첨단화로 첨단 농업 분야 인력 양성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부가 마이스터고 전환과 함께 대구자연과학고에 14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까닭이다.

과제는 2017년 개교를 앞두고 농업ICT 분야 마이스터고에 걸맞게 도시형 첨단농업을 위한 시설과 알찬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는 일이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는 도시형 첨단농업의 첨병으로 대구경북 농업의 앞날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준비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100년 역사의 재도약 여부는 이제 학교 몫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