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最古)의 종가음식 조리서인 '수운잡방'(需雲雜方)이 신라호텔의 손에 의해 '현대적 한식'으로 거듭난 28일. 이날 오전 11시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신라호텔을 찾은 경상북도 공무원들은 깜짝 놀랐다. 행사 시작 시간(11시 30분)보다 30분이나 일찍 이부진 사장이 호텔 23층에 있는 한식당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경북도 문화유산과 권경수 담당은 "행사에 앞서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부진 사장이 더 일찍 나와 기다리고 있어서 놀랐다. 그런데 놀랄 일은 이것만이 아니었다"고 했다. 공무원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한 것은 한식당 라연에 마련된 행사장이 너무나 깔끔하고 정결하게 마련돼 있는 등 준비상황이 완벽했다는 것.
11시 30분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광산 김씨 설월당 종부 김도은 씨, 종손 김원동 씨와 함께 모습을 나타내자 이 사장은 반갑게 이들을 맞았다. 이들은 대기실에 앉아 음식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특히 이 사장은 수운잡방을 비롯해 종가(宗家)음식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낸 것은 물론 상당한 지식까지 갖추고 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실제 이 사장은 신라호텔 셰프들을 직접 안동까지 출장을 보내 수운잡방에 대한 요리비법을 배우게 했다는 사실도 이날 알려졌다.
이 사장은 종부 김도은 씨에게도 많은 질문을 했다. 종가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비법에서부터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대다수였다.
김 도지사에게는 경북의 종가에 대한 얘기를 주로 했다.
김 도지사는 이 사장에게 "오랜 세월 속에서도 면면히 전해져온 종가문화는 지역을 넘어 한국문화의 큰 자산이자 자랑이다. 경북은 종가문화의 메카"라고 소개했고,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경북도와 삼성이 손을 잡고 문화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수운잡방을 신호탄으로 경북의 모든 종가음식들을 현대식으로 재창조해 우리나라를 찾는 VIP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싶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가 시작되고, 신라호텔 셰프들이 수운잡방을 토대로 만든 8종의 음식이 테이블에 차려졌다. 두부(取泡), 서여탕(薯?湯), 전계아(煎鷄兒), 삼색어아탕(三色魚兒湯), 황탕(黃湯), 육면(肉麵), 타락(駝駱), 전약(煎藥) 등의 음식들이 곱게 테이블에 내려앉자 참석자들의 눈과 코는 금세 즐거워졌다고 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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