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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국정교과서 반대하는 야당은 악마의 발톱"... 혹독한 비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부친인 故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이 설립한 포항 영흥초등학교를 찾아 부친의 흉상에 헌화한 뒤 흉상을 만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부친인 故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이 설립한 포항 영흥초등학교를 찾아 부친의 흉상에 헌화한 뒤 흉상을 만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며 자신의 부친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친일 행정까지 제기한 야권에 대해 "나라를 망치는 악마의 발톱"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3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9일 '포항 남'울릉 당원협의회 당원교육 및 전진대회'(이하 당원대회) 참석차 오후 3시쯤 포항을 방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당위성에 대해 많은 발언을 할애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눈부신 발전을 했고 세계 많은 나라가 이것을 기적이라 부르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나라를 '헬(지옥)조선'이라 비하하며 패배의식에 물들어 있다"며 "이는 우리 과거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잘못된 역사 교육 때문으로 이대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국정교과서라는 강한 카드가 아니고는 그릇된 역사를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좌파 세력을 이겨낼 수 없다"면서 "급식 등 학생들의 복지만이 아니라 학생들이 배우는 지식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원대회 참석에 앞서 김 대표는 부친이 설립한 포항 영흥초등학교를 방문했다. 김 대표가 직접 요구해 마련된 행사.

영흥초교는 1936년 김 대표의 부친인 김용주 선생이 재산의 절반을 털어 재설립한 학교다. 1911년 개교한 영흥초교는 일제강점기 때 신사참배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폐교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병석(포항북) 국회의원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이러한 상징성을 감안할 때 김 대표의 이번 방문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친의 친일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학교에 도착한 김 대표는 부친의 흉상에 고개를 숙이며 "우리 아버지는 글을 모르던 이웃과 부녀자들을 위해 야학을 하다 당시 다니던 은행에서 해고됐다. 그래도 의지를 굽히지 않고 학교까지 건립했다. 아버지가 처음 차린 가게 이름도 3'1운동의 의지를 딴 '삼일상회'인데 이름을 바꾸라며 경찰에도 자주 불려가고 친일파들로부터 숱한 감시도 당했다"고 언급, 친일 논란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그는 부친의 독립운동 기록을 담은 자료를 학교에 기증하면서 "안중근 의사나 김구 선생처럼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작은 노력이 매도되는 것이 안타깝다. 내가 정치를 안 했으면 아버지를 욕되게 하는 일이 없을 텐데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며 야권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포항지역 핵심당원들과 함께 만찬을 한 뒤 서울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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