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마을 여대생 살해범은…공포와 스릴러의 묘한 결합
#그 놈이다=부산 청사포 해변마을에서 사망한 한 여대생의 넋을 기리는 천도재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윤준형 감독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목두기 비디오'(2003)라는 작품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는데, '그 놈이다' 역시 전작처럼 샤머니즘의 불가사의한 면과 스릴러의 과학적 추리 요소를 결합시킨다. 천도재와 넋건지기굿의 사실적인 묘사 위에 미스터리와 공포영화적 장르 요소가 가미된 색다른 스릴러 영화다. 장우(주원)에겐 하나뿐인 가족인 여동생 은지(류혜영)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지고 시체가 되어 돌아온다. 목격자도 단서도 증거도 없이 홀로 범인 찾기에 혈안이 된 장우는 동생의 영혼을 위로하는 천도재에서 넋건지기굿의 그릇이 흘러간 곳에 우연히 서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한편 죽음을 예지하는 능력이 있는 시은(이유영)은 사건 당일 은지의 죽음을 예견했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장우는 시은의 도움을 받는다. 장우는 시은이 또 다른 죽음을 예견하고 어떤 장소를 지목하자 그곳에서 그놈의 흔적을 쫓아가다가 평소 사람 좋기로 소문난 동네 약국의 약사(유해진)에게 이른다.
호텔에서 45일 동안 짝을 못 찾으면, 당신은 동물이 된다
#더 랍스터=그리스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세계적 감독 요르고스 라니모스가 할리우드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만든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호텔에는 짝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지만 45일 안에 제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한다. 아내에게 버림받은 후 이 호텔에 온 데이비드(콜린 파렐)는 절름발이 존(벤 위쇼), 혀짤배기 남자(존 C. 라일리) 등 커플을 찾고자 하는 이들과 교류하며 엄격한 규칙을 이수하지만, 커플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마감일에 쫓긴 데이비드는 비정한 여인(아게리키 파푸리아)과 위장 커플을 맺지만 이는 곧 파국으로 끝난다. 다음으로 그는 숲 속으로 가고, 그곳은 철저한 솔로들의 공간이다. 연애가 죄악시되는 이곳에서 데이비드는 운명의 여인(레이첼 바이스)을 만나게 되고 그로 인해 위기에 처한다. '짝짓기'라는 세속적 요소를 절제된 상징적 표현으로 끌어올려 현대인의 고독감과 불안을 전하는 수작이다.
30년 만에 다시 보는 '천재 모차르트 vs 2인자 살리에리'
#아마데우스 감독판=1985년에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총 8개 부문을 석권한 명작으로, 이번에 감독판으로 재개봉한다. 세기의 걸작과 요절로 신화가 된 모차르트의 비극적인 삶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그가 만일 악당이었다면' '모차르트가 당대 궁정 음악가 살리에리의 입장이라면'이라는 상상을 덧입혀 쓴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의 희곡을 영화화했다. 모차르트(톰 헐스)를 살해한 이후 죄책감을 느끼며 수차례 자살시도 끝에 정신병원에 수감된 살리에리(F. 머레이 아브라함)가 신부를 불러 고해성사를 하면서 자신의 음악가로서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로 인해, '살리에리 증후군'이라는 2인자의 심리상태를 이르는 용어가 널리 퍼졌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로 명성을 다진 밀로스 포만 감독이 개방이 이루어지기 전 프라하에서 현지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음악의 수도 빈의 화려한 공간, 그리고 귀와 심장을 압도하는 모차르트 음악이 환상적으로 결합된 영화사의 클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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