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신도청시대, 희망·비전 제시 디자인 필요

2016년 2월이 되면, 경상북도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21세기에는 다시 일어나지 않을 공간 변화이다. 정말 중요한 시점이다. 역사는 만들어가는 것이다.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개인도 새집으로 이사를 하면, 설렘과 기대와 함께 어떻게 살 것인가 계획도 세우고 각오도 다진다. 하물며 300만 도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도청인 만큼 앞으로 도정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구상의 가장 핵심 기준은 시간이다.

우선 ▷1, 2년 내 단기에 해야 할 사업 ▷3∼5년 안에 해야 할 중기 계획 ▷5년 이상 걸릴 장기 프로젝트 등으로 구분하여 기본계획을 면밀히 세워야 할 것이다. 국내외적 메가 트렌드(Mega-Trend)와 시대정신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전망하고, 지역 특성과 잠재력을 첨단 IT기술과 융합시켜 새로운 성장동력화하는 것을 기본 전제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시책과 중장기 프로젝트도 충분히 반영하고 참조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단기 사업으로는 '신도청으로 들어가는 입구 주변지역의 정비사업'이다. 안동시와 협의하여 공동으로 도로와 건축물 및 간판 등을 깨끗하고 쾌적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신도청 지역을 명실상부한 융복합형 행정중심도시'로 만들 수 있는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 예를 들면, '행정타운+친환경산업+바이오산업' 등을 언제까지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실현시킬 것인지에 대한 추진 방법과 일정 및 소요예산 등을 담은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도정의 주요 방향과 목표를 양적 수치에서 질적 수준으로 점차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경제는 압축성장으로 반세기 만에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향후 10년을 전후해서는 세계경제가 침체되면서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도민들의 삶의 수준을 생애주기별, 계층별로 어떻게 맞추고 향상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도정의 추진방식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공직자들의 사고와 행동, 일하는 방식, 조직 문화 등을 이러한 방향으로 전환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가속화되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맞추어 공립 어린이집·유치원 확대로 보육의 질을 높여나가고, 지역주민들의 대학교육을 보장하도록 관'학 및 기업과의 상생 정책을 마련함으로써 젊은 지역으로 재창조하고, 자살 예방 등을 위한 정신건강 프로그램도 마련해야 한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책(사업)은 두말할 나위 없을 만큼 시급한 과제이다.

마지막으로 신도청 시대를 조기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려면 '버리고, 바꾸고, 찾아라'는 대전제하에 도민 삶의 질적 향상과 도정 발전을 위해 '버릴 것은 과감히 폐기하고, 바꿀 것은 점진적으로 변화시키고, 반드시 해야 할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프로젝트를 마련하여 추진해야 한다. 이제 권위주의적 의전과 행사 개최 등의 전시행정은 과감히 버리고, 도정을 '보다 진정성 있는 사람 중심, 도민 중심으로' 이미지를 확실하게 바꾸어 나가고, 공간 변화에 따른 23개 시군과 산하'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새로운 방식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20세기가 경영'관리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디자인의 시대이다. 사상 유례없는 공간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도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줄 수 있는 '그랜드 디자인'(Grand Design)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막중한 시대적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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