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제품 액상차만 무색소·무방부제" 허위 과장 광고

농협·영농조합 대표 9개업체 7명 입건

"우리 제품은 무색소, 무방부제입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액상차에는 합성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데도 자신들의 제품에만 합성 첨가물이 없는 것처럼 허위 과장 광고한 지역농협과 영농조합 대표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29일 식품을 허위'과장 광고한 혐의로 농산품 조합장 A(55) 씨 등 9개 업체 관계자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2명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조합에서 제조'가공한 칡즙을 자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면서 마치 자신들의 제품에만 합성보존료와 타르 색소 등이 첨가되지 않은 것처럼 허위'과장 광고해 2억3천만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업체 관계자들도 블루베리즙, 양파즙 등을 같은 방법으로 허위'과장 광고해 총 33억8천만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판매한 제품은 '무방부제, 무색소'라는 문구로 광고됐다. 경찰 관계자는 "식품위생법상 합성보존료나 색소는 액상차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시장에서 유통되는 모든 액상차에는 합성보존료나 타르색소 등이 첨가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 업체들은 '무색소, 무방부제' 등의 문구를 광고에 사용함으로써 마치 타사 제품에는 합성 첨가물이 들어가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였다"며 "타사 제품을 비방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 가운데는 자신들이 판매하는 11종의 액상차 모두를 허위'과장 광고한 곳도 있었으며 한 업체 대표는 7개 공장을 운영하며 이 같은 수법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다른 업체들도 모두 비슷한 수법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시중에 허위'과장 광고하는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들의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커지는 만큼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허위 과장 광고는 선택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소비자들도 액상차 구입 시 '무색소, 무방부제' 등의 문구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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