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에서 주인공 에드워드(잭 니콜슨)가 "최고급 커피"라고 말하는 '루왁커피'가 등장한다. 한때 루왁커피는 영화에서처럼 고급 커피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한때는 서울의 고급 호텔 등에서 한 잔에 6만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판매된 적도 있었다.
루왁커피는 인도네시아에서 야생 사향고양이가 커피열매를 먹고 나온 배설물에서 소화되지 않은 커피 생두를 채집해 만든 커피를 말한다. 사향고양이가 좋은 품질의 원두만을 찾아 먹기 때문에 커피의 품질이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채집 후 세척과 건조 등으로 먹을 수 있게 가공된 루왁커피 원두의 크기는 일반 커피 생두보다 훨씬 컸다. 한마디로 사향고양이가 좋은 원두를 선별해준 셈이다.
기자가 루왁커피 원두를 전문가에게 부탁해 로스팅한 뒤 커피를 내려봤다. 로스팅을 한 이후 느껴지는 향은 커피 본연의 향과 더불어 약간의 흙 향이 느껴졌다. 처음 느낀 맛은 일반적인 커피보다 쓴맛이 좀 더 강했다. 그 쓴맛은 커피를 다 마신 이후에도 혀끝에 오래 남아있었다. 함께 나눠마신 다른 기자들도 "진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분명히 일반적인 원두커피보다는 좀 더 고급스러운 맛임에는 분명했다.
'고급 커피의 대명사'였던 루왁커피는 현재 그 인기가 한풀 꺾인 상태다. 루왁커피 생산을 위해 사향고양이를 잡아다가 커피만 먹이는 방식으로 루왁커피를 만들어낸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사향고양이뿐만 아니라 다람쥐, 멧돼지 등이 먹고 배설한 커피 생두도 루왁커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생기면서 루왁커피의 품질이 하락했다고 느낀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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