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손의 비밀

손의 비밀

E.F. 쇼 윌기스 엮음/오공훈 옮김/정한책방 펴냄

지금 이 순간도 왼손과 오른손은 각기 키보드와 마우스에 자연스럽게 올라앉아 있다. 흠칫 손을 떼면서 자리에서 한 번 일어나 '기분 전환을 해 볼까'라고 생각할 때에는 어느새 손 안에 스마트폰이 잡혀 있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손은 늘상 움직이고 있다. 게다가 유형화된 패턴으로 말이다.

인체 기관 중 가장 많은 뼈로 이뤄진 기관이 바로 '손'이다. 27개의 뼈, 24개의 근육, 32개의 관절이 손의 기본 구조이다. 이것이 원활한 손 기능의 전제이다. 복잡한 만큼 움직임이 다채롭고, 움직임이 다채로운 만큼 인간 삶에서 하는 일이 많다. 하는 일이 많은 만큼 손의 문제는 삶의 문제가 된다. 손의 문제는 생활의 문제, 성과의 문제, 진로의 문제, 경제적 문제가 된다. 이것이 우리가 손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미국 '커티스국립손센터'의 전현직 전문의 15인이 공동 저술한 책으로 대중을 위한 의학 교양서다. 인간은 모든 일을 '손을 통해' 진행하며, '손과 뇌의 관계는 왓슨과 셜록 홈스와의 관계와 같다'라고 대표 저자는 서문에 적었다. 손이 탁월하게 관리되어, 정상성과 탁월성을 회복하는 만큼 인간 삶의 질은 분명히 향상된다고 저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이 책에는 각종 부상이나 그에 대한 대응법, 의사와 상담할 때 유의점에 이르기까지 많은 정보가 매뉴얼이나 가이드북처럼 담겨 있다. 관절염, 일상생활에서 입는 손 부상, 일하면서 입는 손 부상, 당뇨병을 앓는 사람의 손 질환 등에 대한 의학적 지식 및 대응법이 소개돼 있다. 더불어 미술가 르누아르, 야구선수 조쉬 레딕과 같은 유명인사들이 감당해 내야 했던 손의 문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만날 수 있다. 346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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