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본능/크리스토프 드뢰서 지음/전대호 옮김/해나무 펴냄
우리는 왜 음악에 빠져들까? 인간의 유전자에는 음악이 새겨져 있기라도 한 걸까? 독일의 과학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프 드뢰서가 다각도로 음악을 고찰해 뇌 안의 '음악 본능'을 찾아 나섰다.
저자는 우리 인간은 음악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말한다. 뇌의 깊숙한 곳(변연계)에는 섹스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도록 해서 자꾸 그 행위를 반복하도록 만드는 보상 중추가 있는데, 음악에 빠질 때에도 뇌의 이 부위 버튼이 켜진다. 음악은 쾌적한 감정을 일으키고 강화하며, 불쾌한 감정은 누그러뜨림으로써 보상 중추에 직접 작용한다. 우리는 모두 음악 중독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음악을 자주 듣다 보면 배우지 않아도 음정, 음계, 화음, 조성 등의 복잡한 음악 규칙이 어느 정도 내면화된다. 모국어를 습득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결국 우리 뇌에는 식욕, 성욕과 마찬가지로 음악 본능이 배선돼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풍부한 음악 경험은 뇌를 유연하게 하고 재구성하기도 하고, 감정을 건드리는 강력한 자극이 되기도 한다.
특히 개인의 음악 취향이 형성되는 시기는 15세에서 25세까지의 기간이다. 이 시기의 청소년은 부모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고 지금까지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에 문제의식을 가지며, 친구'연애'진로 등 인생의 중요한 국면들을 맞닥뜨리면서 감정의 격동을 겪는다. 이때 동반되는 음악적 경험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모든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 환자의 경우, 청소년기에 부른 노래 기억을 가장 나중에 잃는다. 그렇기 때문에 익숙한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은 치매 환자에게 심리치료 효과가 있다고 한다. 488쪽, 1만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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