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승 3패 뒤 3연승의 대역전 드라마는 재현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17번째 한국시리즈(KS)는 8번째 우승(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 제외) 대신 10번째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정규시즌 1위가 KS 패권을 놓친 것은 2001년 삼성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KS 5차전에서 2대1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1승 4패를 기록, 통합 5연패의 꿈이 좌절됐다. 삼성은 두산의 전신인 OB와 맞붙은 1982년 KS에서도 먼저 1승을 거두고 내리 4경기를 내주며 원년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
반면, 2001년처럼 정규시즌 3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과 격돌한 두산은 홈에서 통산 4번째 KS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982년(4승 1무 1패), 2001년(4승2패)에 삼성을 누르고 챔피언 반지를 차지했던 두산은 삼성과의 5차례 KS 맞대결에서도 24승 23패 1무로 앞섰다.
삼성은 마지막 희망이었던 좌완 장원삼이 2.2이닝 8피안타 2볼넷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최고 구속이 시속 139km에 머무른 장원삼은 1회 2사 후 3안타로 2점, 3회 2사 2루에서 폭투와 2볼넷 2안타로 3점을 내줘 더욱 아쉬웠다. 구원등판한 정인욱이 승계주자들의 득점을 허용하며 장원삼의 자책점은 7점으로 늘었다. 지난해까지 KS에서 통산 3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던 장원삼은 지난 27일 2차전(6이닝 4실점)에 이어 또다시 패전투수가 돼 '빅 게임 피처'의 명성에 금이 갔다.
올해 정규시즌 두산전에서 팀 타율 0.326을 기록했던 삼성 타선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무기력하기만 했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7회 무사 1'3루에서 더스틴 니퍼트와 교체될 때까지 산발 5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또 니퍼트를 상대로는 채태인'구자욱이 안타를 쳐내면서 1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갔으나 배영섭이 2루수 직선타, 나바로가 삼진으로 돌아섰다. 삼성이 10점 차 이상의 점수로 KS에서 진 것은 1990년 LG와의 1차전(0대13)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삼성에서 2013'2014시즌을 뛰었던 릭 밴덴헐크(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찾아 친정 팀을 응원했으나 삼성은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승 달성에 실패했다. 삼성은 40승 6무 51패, KIA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40승 2무 12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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