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달 2억∼3억 순수익 '알짜'…요양병원 내놓은 포항 선린병원

직원 급여 못 줄 만큼 '허덕'…일부 시설 매각으로 자구책

부도 사태를 맞은 포항 선린병원(본지 10월 22일 자 8면 보도 등)이 재활요양병원 등 일부 시설의 매각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선린병원이 시설 매각에 나선 것은 법정관리 개시 이후에도 현금 자산을 확보하지 못해 직원 월급도 주지 못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 선린병원 측은 지난달 28일 "직원급여와 운용자금 등을 충당하기 위해 재활요양병원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경영진 측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현재 급여일의 가용금액으로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기타 법인명의의 보험상품까지 해약해 가면서 다방면으로 재원을 확보 중이다. 보유한 모든 자산을 현금화 조치하겠다"고 재활요양병원 매각의 뜻을 전했다.

현재 선린병원 법인인 인산의료재단의 가용 현금은 6천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법인 명의 계좌에는 이보다 많은 10여억원이 예치돼 있지만, 퇴직한 직원들이 신청한 미지급 급여 가압류 등이 풀리지 않아 가용이 어려운 상황.

하지만 재활요양병원 매각 추진이 알려지자, 병원 내부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활요양병원은 선린병원이 보유한 유일한 '알짜' 자산으로, 매각시 병원 정상화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활요양병원은 최근까지도 매달 2억~3억원의 순수익을 내며, 선린병원 운영에 긍정적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병원 직원들의 얘기다.

선린병원 한 직원은 "의사 1, 2명과 물리치료사만 있으면 당장에라도 흑자 운영할 수 있는 자산이 재활요양병원이다. 매각은 재활요양병원을 살려놓은 뒤 해야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지난해 말 연간 매출 710억원, 일일 방문환자 1천500명을 기록한 선린병원의 부흥을 위해서라도 재활요양병원 매각에 대한 시기와 방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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