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인 상주농업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입혀 글로벌 농업도시로 발전시키자'는 상주시의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상주 이전 추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 상주 이전의 가장 큰 장벽이었던 "도청과 함께 안동'예천으로 이전한다"는 '동반 이전' 계획이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예천에 부지가 없다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인 경상북도개발공사는 지난달 30일 "도청 신도시 부지에 농업기술원 이전지를 사실상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이날 "농업기술원이 이전하기 위해서는 시험재배 부지를 포함한 70㏊(21만 평)에 이르는 넓은 부지가 필수적인데, 신도청 지역인 안동에서 이만한 부지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며 "현실적으로 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을 최근 경북도에 알렸다"고 했다.
농업기술원 안동 이전이 부지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 대안으로 경북 최고의 농업도시 상주가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농업기술원 유치에 나선 지역은 상주와 함께 의성군, 예천군 등 3곳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업전문가들은 ▷농업기술원은 해당 지역이 우수한 농업 인프라를 갖춘 농업도시로서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 ▷방대한 부지뿐 아니라 기후조건도 다양한 작목에 맞아야 한다 ▷기술 수요자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사통팔달 교통중심지여야 한다 ▷귀농'귀촌 선호지가 좋다 등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안동이 안 된다면 당연히 모든 조건을 충족하며 경북 최고의 농업 인프라를 갖춘 상주에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주시는 땅값이 비싼 도청 신도시 이전 부지보다는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데다, 곡창지대인 사벌면 70㏊의 농업기술원 부지를 일찌감치 확보한 상태여서 농업기술원 이전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광역자치단체의 농업기술원이 대부분 도청 소재지보다는 농업 인프라가 잘 갖춰진 농업도시에 설립돼 있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상주 이전에 유리한 상황이다.
실제 광역자치단체 농업기술원 중 충남은 홍성, 전남은 무안, 경기는 화성, 충북은 청원, 전북은 익산, 경남은 진주, 강원은 춘천, 제주는 서귀포에 있다. 귀농'귀촌 전국 1번지인 상주는 생산량 전국 1위와 경북 1위 타이틀을 가진 농산품을 14개나 보유하고 있다.
◆안동'예천 이전은 부적합
도청 신도시 부지에 이전할 마땅한 땅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전문가들은 "신도청 인근은 도시화가 빨라져 장기적으로 연구 성과를 내기에 부적합하고, 비싼 부지 매입비 등으로 사실상 안동'예천 이전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농업기술원 한 관계자는 "원칙은 안동'예천 신도시로 가는 것이 맞지만, 이전 비용 부족과 부지 미확보 등 걸림돌이 많다"면서 "시험포장 시설만 최소 52㏊(16만 평)가 필요하고, 시험포장에서 제대로 된 연구성과가 나오려면 5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농업기술원 이전 기본구상 및 입지여건 분석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올 초 끝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전 농업기술원 규모는 70.3㏊(청사'연구'부대시설 25.3㏊, 시험포장 45㏊), 제자리를 갖추는 데 필요한 경비는 약 2천783억원으로 나타났다.
박소득 농업기술원장은 "농도 경북도 최고 농업 연구개발기관인 농업기술원의 입지는 도내 논, 과수, 시설재배, 밭작물 등 여러 작물 재배에 적합한 토지와 자연재해 피해가 적은 기후 조건 등을 종합해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단순히 도청이 이전한다고 해서 반드시 따라가야 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얘기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