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박모(30) 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블로그 때문에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평소 박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일상을 상세하게 기록하는데 이를 보고 접근한 A(30'여) 씨와 친해졌다가 절도를 당한 것이다. A씨는 박 씨의 블로그를 통해 박 씨의 일상을 눈여겨봤고 고향과 취향 등 비슷한 점이 많은 점을 내세워 박 씨에게 접근했다. 박 씨는 "한 번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그때 A씨가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 그제야 A씨가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알고 섬뜩했다"며 "가방을 도난당한 것은 둘째 치더라도 자식과 집에 대한 정보를 다 알고 있어 한동안 불안감에 떨었다"고 말했다.
SNS에 무심코 올리는 개인정보나 일상이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SNS 사용자는 자신의 일상을 자랑삼아 올리지만 자칫 범죄의 목표물이 된다는 위험성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지난 4월 대구의 한 여고생 B양은 카카오톡으로 의문의 한 남성으로부터 지속적인 스토킹을 당했다. 이 남성은 B씨의 카카오 톡 프로필 사진을 보고 근황을 확인했고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빌미로 B씨를 괴롭혔다. 이 사건의 후유증으로 B씨는 한동안 카카오 톡을 끊어야 했다. 이 때문에 정보 공개를 '친구'로 지정하는 사용자가 많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있다. 불특정 다수가 '친구 요청'을 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사이버상 정보로 인한 명예훼손 등에 따른 사건도 빈발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죄 발생 건수는 583건이다. 하루에 약 1.5번꼴로 발생한 셈이다.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562건이나 발생해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건수와 맞먹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SNS 상에 사진 한 장을 올리더라도 그 속에 담긴 정보들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고 친구 맺기도 신중해야 한다"며 "자기 PR 시대인 현대사회에서 앞으로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SNS 활용교육을 철저하게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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