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식초는 식품 보존 등의 조미용으로 많이 사용됐다. 그런 식초가 최근 들어 다이어트, 피로회복, 혈행개선 등의 기능을 탑재한 건강음료로 바뀌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음식에 쓰였던 식초가 가공식품화 등으로 6차 산업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재료로 떠오른 것.
이와 관련,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012년 이런 '식초의 변신'에 주목했다. 게다가 농가에서 소규모로 식초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잡균이 들어가 품질이 떨어진 식초가 만들어지거나 아예 식초로 발효되지 않고 부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자체개발에 나섰다.
경북농기원은 연구개발에 나선 지 2년 만에 식초를 만드는 종균인 초산균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농기원은 자체개발한 우수 초산균을 지난해 특허등록했다.
경북농기원이 자체개발한 특허 초산균은 지난달 27일 일반에 공개됐다. 이 기술을 도내 14개 시'군농업기술센터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교육하기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경북농기원은 포항'김천'구미'상주'군위'영덕'청도'성주'칠곡'예천'울진'경주'경산'청송 등 14개 시'군과 향후 10년간 무상통상실시계약을 맺었다. 나머지 도내 13개 시'군은 신청이 접수되면 추가로 무상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특허 초산균은 농가형 식초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에 적합한 균주로 1, 2개월의 발효과정과 6개월 이상의 숙성과정을 거치면 생산된다. 특히 대기업에서 속성발효법으로 대량 생산하는 식초와 차별성이 있는데다 드레싱소스, 건강음료 등으로 개발이 가능해 농업 6차 산업이 지향하는 슬로푸드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경북농기원은 설명했다.
경북농기원 박소득 원장은 "농기원이 개발한 초산균은 다른 전통발효식품과는 달리 감, 아로니아, 블루베리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식초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경북대 '반한집회'에 뒷문 진입한 한동훈…"정치 참 어렵다"
한동훈, 조기대선 실시되면 "차기 대선은 보수가 가장 이기기 쉬운 선거될 것"
유승민 "박근혜와 오해 풀고싶어…'배신자 프레임' 동의 안 해"
"尹 만세"…유인물 뿌리고 분신한 尹 대통령 지지자, 숨져
법학자들 "내란죄 불분명…국민 납득 가능한 판결문 나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