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원 규모 클래식 음악 종합 선물세트가 문경새재에 떨어졌다. 다양한 클래식 음악 공연이 가능한 최첨단 아트홀 '슈필라움'이 지난달 30일 문경새재가 있는 문경종합온천 옆에 문을 연 것이다.
공연 불모지 문경새재에 갑자기 들어선 슈필라움을 찾은 주민들과 클래식 마니아들은 정상급 시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210㎡(70평) 규모에 무대'감상실을 갖춘 이곳은 고성능 오디오 시스템과 빔프로젝터 영상을 활용, 현장감 넘치는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클래식 연주자들의 미니 콘서트가 가능할 만큼 탁월한 음향시스템과 녹음실, 스크린을 갖췄고 공연자 대기실도 있다. 특히 천장과 벽면은 원음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흡음판으로 특수설계된 것이 특징. 시골 공연장으로는 놀라운 시설이다.
일반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오페라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 등 고전 클래식과 올드팝 가요, 월드 뮤직 등 5천여 장의 음반도 있다.
신청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음반을 가져온 뒤 이곳에서 원음을 주문해 들을 수 있다.
슈필라움은 은퇴 후 문경에서 살고 있는 신기철(62) 박사가 만들었다. 사재 13억원을 털어 슈필라움을 세운 것.
그는 "시골 학교 학생들이 악기를 배우고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는가 하면, 클래식 공연의 주역이 되는 영화 같은 이야기를 꿈꾸며 이 시설을 만들었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 모두가 "쓸데없는 짓"이라 했지만 신 박사는 "인심 좋고 교통도 편리한 문경이 클래식 음악의 최적지"라며 밀어붙였다.
대구 출신인 신 박사는 일본 유학을 다녀온 지구물리학 박사. 관동대학교와 강원대학교에서 해양공학과'방재공학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해양물리탐사 전문가로 ㈜오양 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을 여러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슈필라움을 지역 청소년들의 음악 재능을 조기에 일깨워 줄 수 있는 교육장으로 잘 활용하는 것은 물론, 큰 도시가 아닌 문경에서도 새로운 문화에너지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슈필라움은 매주 수'목'일 오후 3시부터 10시, 금'토요일엔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개방한다. 문의 054)572-1954, 010-5306-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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