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조선시대 105명 선비의 유배지로 유명한 포항 남구 장기면. 이곳에 추진 중인 유배문화 체험촌 조성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위치선정 및 토지보상 문제로 답보 상태였던 유배지 체험촌 조성사업이 편입토지 사유지 6천258㎡ 중 80%인 5천68㎡를 협의 보상, 사업이 본격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지난 4월 조성 부지를 최종 선정한 이후 시정조정위원회와 공유재산 관리계획변경을 통해 부지매입을 위한 행정행위를 마무리했다.
시는 편입토지 보상협의를 위해 그동안 외지 토지소유자를 3차례에 걸쳐 설득했으나 보상가격 문제로 협의가 성립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 장기면 유배문화체험촌 민간추진위원과 협업해 토지소유자를 방문, 끈질긴 설득 끝에 보상협의를 이뤄냈다.
이번 보상협의로 포항시는 내년 초부터 장기면 서촌리 일대 1만여㎡ 부지에 적거지(살던 곳)와 유배문화 체험촌 등 지조와 충절의 선비문화 계승을 위한 테마공간을 본격 조성할 계획이다.
포항시 김영철 국제협력관광과장은 "체험촌이 조성되면 인근의 장기읍성, 양포항, 신창리 어촌체험마을 등과 연계한 관광자원개발로 포항의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우암 송시열은 조선 숙종 때인 1679년부터 4년간 장기면에서 유배생활을 했으며, 제자들은 그가 떠난 29년 뒤 죽림서원을 창건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다산 정약용은 순조 때인 1801년 3월부터 220일간 장기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농가 10장, 기성잡시 10수 등 당시 장기 백성의 생활상과 관리들의 목민 형태를 글로 남긴 바 있다.
장기면에서는 이외에도 조선 태조 1년(1392) 설장수(고려문인)를시작으로 홍여방(세종), 대사헌 양희지, 영의정 김수홍(숙종), 신사철(경종) 등 100여 명의 선비가 유배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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