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고향인 노동운동가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는 시민모임 '전태일 대구 시민문화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가 2일 공식 발족했다.
대구 시민 300여 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는 오규섭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 정중규 한국재활정보연구소 부소장, 허은영 청년대표 등 4명이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았으며 집행위원장에는 김채원 대구참여연대 시민참여팀장이 선임됐다.
추진위원회는 전태일 열사 45주기를 맞는 13일을 전후해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12일 오후 3시 대구인권교육센터에서는 '우리 시대의 노동' 토론회가 열리고 이어 오후 7시에는 '전태일을 기억하고 상상하라' 집담회가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부터 2'28공원에서는 노래와 춤, 영상, 전시 등이 펼쳐지는 '대구시민문화제'가 열린다.
또한 21일 오후 1시에는 '전태일 삶의 자취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전 열사가 다녔던 청옥고등공민학교(현 명덕초등학교), 태어나고 자란 계산오거리 부근 집 등을 탐방한다. 이 행사에는 전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도 동행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5시 오오극장에서는 '전태일의 정신, 문학의 길'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추진위는 이번 문화제의 주제를 대구에 뿌리를 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되새기자는 데 의의를 뒀다.
추진위는 "한국 사회에서 산업화의 그늘에 갇혀 신음하던 노동의 현실을 몸소 겪으며 '인간 존엄'의 정신과 노동자의 권리 신장을 절규한 전태일의 삶과 숭고한 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청년 미취업,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노동자 등도 현 세대의 전태일인 셈"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태일 열사의 고향이 대구였다는 점도 이번 문화제를 통해 널리 알릴 계획이다. 1970년 11월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분신한 전 열사는 1948년 8월 26일 중구 남산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추진위는 "저항 정신의 상징인 전 열사의 고향이 대구임을 모르는 대구 시민이 너무 많다. 이번 문화제를 계기로 대구가 저항 정신이 살아있는 역동적인 역사의 도시임을 알리고 미래세대에 전태일의 정신과 가치를 물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21일까지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금을 모아 행사 예산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전태일 열사-한국 현대사에서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인물. 봉제노동자로 일하면서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다가 1970년 11월 ,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했다. 그의 죽음은 한국 노동운동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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